자연에 대한 감사의 가을편지
자연에 대한 감사의 가을편지
  • 석용현 논설위원
  • 승인 2019.10.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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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투데이 /석용현 논설위원] 황금 들녘의 밥상을 바라보며, 이 가을에 느끼는 맛은 풍요로움이다.

내 작은 곳간을 채우지 못하여도, 집 밖에 펼쳐진 가을 들녘의 황금밥상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난 마음의 부자가 되어 있다. 이러한 것을 우리는 행복이라고 한다. 가을 여행은 바로 이 풍요로움의 맛을 나누어 주고 함께 공유하는 계절이다. 사계의 미학에서 이 가을은 유독 풍요로운 부자로 살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어딘가를 향해 떠나고 싶은 여행의 욕구를 강하게 느끼는 국화 향기 같은 그윽함이 넘쳐 나오고,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친구에게 편지라도 전하고 싶은 밤이다.
한국의 사계, 참으로 매력 있는 자연자원이다. 그 가운데 가을은 사과나무 열매가 붉게 타오르고 그 맛은 아주 향기로운 미각의 잔치를 주는 선물이다.

한국의 자연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사계의 아름다운 백만불의 그림으로 시시각각 세상을 바꾸어 주며, 우리 사람들에게 풍요로운 행복의 선물을 준다. 그래서 자연은 바로 그대로 자연미술관이다. 이 가을에 자연이 그려주는 풍경화는 천하제일의 그림 선물이다.

본 필자는 이 가을이면, 자연의 얼굴을 찾아서 산 찾아 물 찾아 나 홀로 여행을 떠나는 그림 줍기를 하는 관광탐험 사진의 기술을 가지고 걷는 산행을 즐긴다.
그런데 우리 사람들은 자연을 향해 무엇을 주며 살고 있는가?
온갖 자기만족을 위한 산행과 채취, 부의 축적을 위한 자연환경의 훼손, 여행을 통한 온갖 쓰레기, 자기들만의 편리를 위한 도로개설과 그 도로를 점령하는 차에서 내 뿜는 연기와 교통혼잡, 그리고 관광지에서의 소음공해 등 한결같이 자연을 못살게 괴롭히며 살아가는 욕심꾸러기 집단 사람들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우리는 자연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얼마나 갖고 살아가는 것일까? 살다가 힘들면 쉴 수 있는 그늘을 제공하고, 힘든 노동을 하거나 산행을 할 때 목이 마르면 한 모금의 물을 주고, 호흡이 가빠지면 바람을 통해 산소 한 모금을 살짜기 전하는 자연이 아닌가.

이 얼마나 존귀하고 아름다운 선물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부끄럽게도 자연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

이 가을엔,
이 땅 위에 살아가는 모든 지구촌 사람들에게 편지 한 장을 전하고 싶다.

이 가을엔,
언제 어디서나 자연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또 또 감사하는 마음의 편지를 보내자.

먼저 충청남도민이 다 함께 아끼고 사랑하는
우리 지역 자연에 감사하는 편지를 보내는 가을이 되자.

방안의 한구석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하나, 가을엔 편지를 쓰세요 ~~~.
역동하는 삶의 힘든 과정, 그 한 가운데에서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여유가 있는 가을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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