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공주시 누드 인절미 공모전, 문화도시의 이미지 훼손 우려
[기획]공주시 누드 인절미 공모전, 문화도시의 이미지 훼손 우려
  • 석용현 기자
  • 승인 2021.02.08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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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고물 안 떨어지고 창의적인 조리과정 담은 공모전 개최
인절미 본고장인 공주, 낚시성 공모전 이름으로 전혀 맞지 않아

세계문화유산 자원(공산성, 무령왕릉, 마곡사)을 보유한 백제(웅진)왕도의 역사와 문화가 있는 공주시에 성적을 연상시키는 누드 인절미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혀 공주시의 문화관광 이미지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부산시장과 서울시장이 성추행으로 보궐 선거를 치루는 상황에서 성을 연상시키는 공모전을 개최하는 것은 문화적, 지역적, 지속성장 관점에서 옳지 않으며,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는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공주시의 경우 백제의 도읍지라는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품격있는 고장에 ‘누드 인절미’라는 브랜드는 전혀 맞지 않는 접근이자 껍데기 행정의 사례로 다가온다.

하나의 브랜드로서 지역행사가 갖는 이미지는 다양하다. 아무리 선의적이고 좋은 입장에서 준비하고 정책을 추진하였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석하는 측면에서는 본질과 의미와는 다르거나 시의적절하지 않은 부문들이 노출되는 것이다.

공주시는 지난 3일 인절미의 고장 충남 공주시에서 ‘제1회 누드 인절미 조리 영상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모전의 경우 시는 인절미의 유래를 알리고 인절미를 활용한 다양한 지역 특화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공모전 제출은 공주 인절미를 먹을 때 고물이 안 떨어지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창의적인 조리과정을 담은 5분 이내 영상을 제작해 제출하면 된다.

하지만 누드 인절미라고 하는 브랜드 이름이 문제다. 누드라는 말이 벌거벗은 모양을 표현한 그림, 또는 조각으로 성적으로 표현되는 말이다. 이처럼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며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공감이 되고 표현의 선택은 공주라는 아름답고 위대한 지역명을 훼손하고, 더 나아가 공주시민을 부끄럽고 욕보이게 만드는 일이다.

이처럼 성적으로 문제가 되는 말에 축제 이름을 붙여 마치 낚시성으로 꾸미고 있어 공주의 이미지와 멋, 역사와 문화도시 형성에 어두운 그림자를 만들고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인절미'(引絶餠)라는 이름은 1624년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해 공주에 머물렀을 때 임씨 집에서 콩고물에 무친 떡을 진상하자 인조가 맛이 너무 좋아 떡 이름을 물었으나 아는 사람이 없어 '임절미'(任+絶味)라고 부른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임씨 성의 백성이 만든 떡’ 임절미는 세월이 흐르며 ‘인절미’가 됐고 공주는 본고장이 됐다는 기록과 흔적은 현재의 공산성 쌍수정 사적비(1708년 제작)에 남아있다. 또한 공주시의 경우 2016년 공주인절미'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등록을 완료했다.

이처럼 세계문화유산 도시를 표방하고 외치는 백제문화와 역사가 있고 처음으로 인절미가 됐다는 공주에서 누드 인절미 조리 영상 공모전 개최는 공주 인절미의 상표등록까지 수준 미달에 불과한 것이다.

이를 두고 공주의 한 시민은 “공주시의 행정 수준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는 공주시의 이미지 실추와 더불어 스스로 공주의 이미지를 깎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주인절미에 대한 홍보도 중요한데 자칫 누드라는 이미지로 비춰질까 우려스럽다”며 “관공서는 축제의 이름 하나하나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주시는 고물이 안 떨어지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창의적인 조리과정을 담은 5분 이내 영상을 제작해 오는 22일까지 접수받고, 오는 26일 본선을 치러 최종 대상을 뽑는다.

"우리 문화유산 감각적인 브랜드명, 가치로 접근하라"

지역문화는 혁신적이고 특화된 브랜드상품을 생산함으로써 세계문화유산을 가진 관광지로서의 방문목적을 유발하고, 지역 고유의 브랜드자산을 차별화할 수 있다.

본 주필이 관광학 전문가의 관점에서 진단하여 본 결과, 우리 '국민은 공주시의 전통문화를 어떻게 알고 있는가'라는 관점에서 지역이벤트 브랜드를 만들 때, 이제는 K-문화한국의 거시적 관점과 지역 주민참여의 의견이 반영되는 미시적 관점을 접목시키고, 문화관광 전문가 검토를 통하는 브랜드 형성과정이 요구된다.

이번 누드 인절미 영상공모전이라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며 감각적인 이름으로 우리 문화유산 이미지를 훼손하는 사례는 공주시라는 지역을 넘어, 세계로 가는 세계문화유산도시의 문화도시 정체성과도 부합하지 않는다. 따라서 지역의 차별화 전략이 브랜드 자산가치경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영향요인 검토조차 하지 않고 접근하는 지방정부들의 즉흥적이고 안일한 접근방법은 혁신적인 개선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의 문제는 공주시만이 아닌 전국의 많은 기초지방정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례로서, 향후 미래세대를 위한 오늘의 현실에서 새로운 문화관광정책의 혁신을 요구하는 과제가 되고 있다.

정리하면 이번 공주시의 '누드 인절미 영상공모전'이라는 사례를 통해 문화유산을 어떻게 하면 좀 더 현대적으로 가치를 만들어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브랜드 명칭과 주제설정은 지역의 문화, 역사, 관광, 자원, 이미지 등 지속가능한 지역성장과 문화유산의 특징을 포착한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지역주민 참여의 주민주도형 관점에서 '주민의 생각이 에너지이자 지역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지속가능성의 영향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공주시의 지역명을 띤, 「공주 인절미」 그대로 아름답고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최고의 브랜드이자 떡의 특성과 가치를 빛내는 지역브랜드 자산경영의 이미지를 가져다 주고 생산성이 있다는 것이 본 주필의 솔루션이자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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