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21 대백제문화제 차별화 홍보전략
[기획] 2021 대백제문화제 차별화 홍보전략
  • 석용현 기자
  • 승인 2021.03.08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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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백제문화제재단은 지난 3일 공주대 공주학연구원에서 ‘백제문화제 발전을 위한 2021 대백제전 국내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1부 ‘백제문화제의 차별적 홍보방안’, 2부 ‘백제문화제 역사 콘텐츠의 고증과 활용’ 등을 주제로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각각 진행됐다. 

1부에서는 △지진호 건양대 교수가 ‘2021 대백제전의 차별적 홍보방안’ △민양기 충청대 교수가 ‘백제문화제 SNS 홍보전략’ △오훈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이 ‘2021 대백제전 붐업 이벤트 방안’ 등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으며, 석용현 투데이충남 논설위원, 이아름 안동대 문화산업연구원 연구원, 김판영 백석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2부에서는 △조경철 연세대 교수가 ‘백제왕 즉위식 고증’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 교수가 ‘백제설화의 콘텐츠 활용방안’ △최춘태 전 계명대 교수가 ‘백제어는 백제인의 얼’이란 주제로 각각 발표했으며, 서정석 공주대 교수, 박재용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연구실장, 정원수 충남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 지진호 건양대 교수 - 2021 대백제전의 차별적 홍보방안 

2021 대백제전의 성공요인으로 탈 일상의 재미있는 콘텐츠, 백제문화를 바탕으로 한 축제 정체성 확보, 지역주민 참여와 공감대 형성, 관광트렌드 반영 등을 꼽았다. 

이에 따른 홍보방안으로 △SNS 홍보동영상 제작 및 홍보(이날치밴드 등 퓨전음악팀을 활용한 홍보영상, 외국어 티져 광고, 유명 유튜버 활용 영상) △연도별 표적시장 선정 및 맞춤 프로그램 편성(한국에 대한 국가별 이미지 조사결과 등 반영) △주한외국인 및 주한미국 등 참여 유도 △한류열풍 활용(외국인 유명 유튜브 및 먹방 초청 홍보) 등을 제시했다.

◈ 민양기 충청대 교수 - ‘백제문화제 SNS 홍보전략’

쇼셜미디어의 특징, 종류, 이용추이, 환경변화, 축제 홍보의 현실과 문제점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백제문화제재단의 소셜미디어(블로그, 카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활용 실태를 진단했다. 

소셜미디어 홍보방안으로 △출항을 준비하자(브랜드 컨셉 잡기, 핵심 워딩 정하기, 캐릭터‧화자 설정, 관리자 결정) △덤벼들 미끼를 달자(카피로 유혹하기, 표지 사진 한 장으로 말하기, 썸네일 디자인하기, 궁금증‧상상‧갬성 폭발) △시선을 도둑하자(축제성‧욕망‧호기심 발동, 감동‧생동감 담기, 아웃포커싱 살리기, 살아있는 인물 표정 살리기) △머물게 하자(스토리텔링으로 갬성 자극, FUN하고 쉽게, 상상과 궁금증 유도, 내용 신뢰성, 화자‧어조의 일관성 유지 △다변화 기법을 쓰자(드론‧3D촬영‧줌 활용, 다양한 앱 및 프로그램, 다양한 효과와 자막, AR‧VR, 틱톡) △팬덤을 쌓아가자(주기적 콘텐츠 업로드, 컨셉‧워딩의 일관성, 상시 다양한 이벤트, 릴레이 챌린지, 착하고 선한 영향력) 등을 내놓았다. 

◈ 오훈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 - 2021 대백제전 붐업 이벤트 방안

2021 대백제전은 백제문화와 예술, 관광 콘텐츠 산업을 연계한 한류문화 창출, 부여와 공주의 민간 주도 및 생활문화 등 사람 중심 운영, 과거가 아닌 살아있는 정신유산의 현대적 변용 등을 지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붐업 이벤트 방안으로 △디지털 전환을 통한 전 세계인의 흥미 유발(인플루언서와 협업, 온‧오프라인 융합된 하이브리드 행사) △시공간을 초월한 다양한 계층 참여(과거 역사의 현대적 재창조, 백제문화권 및 중‧일 연계, 전국민 참여 이벤트) △세계문화유산 연계‧협력 통한 변용(문화유산 스토리두잉, 세계문화유산 공동 연계‧협력 통한 브랜드 홍보) △스스로 정보를 생산‧공유‧참여‧협업하는 프로슈머 홍보(대체 현실 게임 등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홍보, 누구나 모두가 만드는 백제문화제 영상콘텐츠 홍보) 등을 제안한 뒤 “2021 대백제전은 지속가능하고 다양한 문화와 국제적 보편성을 갖추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토론

1. 석용현 논설위원 : 백제문화제 홍보의 딜레마로 제시된 장애요인 극복을 위한 역발상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백제역사문화의 콘텐츠를 확장 및 체험학습형 교육적 가치 부각을 통한 교육기관과의 연대홍보전략방안 △웅진(공주)백제와 사비(부여)백제의 역사성과 문화유산 자원의 다름(차별화)을 강화요인으로 활용한 장소마케팅 △백제역사문화의 우수성을 콘텐츠화하여 ‘글로벌 해상강국 백제’의 타깃 홍보 전략 등을 홍보방안으로 제시했다. 

2. 이아름 연구원 : 소통과 관계 중심, 비디오 영상 중심, 충성도 높은 지지층 확보 등을 SNS 운영방향으로 설정하고, △운영자의 ‘활동’보다 사용자의 ‘참여’ 중심의 콘텐츠와 이벤트 개발 △‘상호작용’과 ‘실시간’을 기반으로 진정성 있는 양방향 소통 △효율적인 소셜미디어 운영을 위해 내‧외부 협업홍보 진행 등을 SNS 운영전략으로 제안했다. 

3. 김판영 백석대 교수 : 홍보마케팅은 사전홍보, 집중홍보, 사후홍보 및 사전홍보 준비 등 시기별로 체계적인 전략 수립 및 실행이 요구된다고 전제한 뒤 △흥미 유발 홍보콘텐츠의 개발 △SNS 특성 및 이용자 성향을 고려한 홍보(홍보콘텐츠 개발 필수) △붐업 이벤트는 1~2개월 전에 시행 등을 피력했다. 
 
◈ 조경철 연세대 교수 - 백제왕 즉위식 고증

백제 성왕의 즉위는 웅진백제 시기 정상적인 왕위계승의 유일한 사례로, 유교 예제 3년상에 입각한 왕위계승 등 역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 문종의 즉위 사례, 신라 문무왕의 구전즉위(관 앞에서 즉위), 고려시대 당일 즉위사례, 위덕왕의 3년상 및 무령왕의 3년 빈상 등에 대한 종합 분석을 통해 성왕 즉위의례는 3차에 걸쳐 연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1차 즉위의례는 선왕의 사망 직후 실시하며, 선왕의 유조와 구전즉위, 대보(옥새) 전달 등으로 구성 △2차 즉위의례는 선왕 사망한 이듬해 정월에 시조묘 제사를 올리는 것으로, 시조로부터 나라를 건네받음을 의미 △3차 즉위의례는 상장례를 마친 후 나라를 다스릴 비전을 제시하는 의례로, 전륜성왕 의식, 외국사절의 하례, 조서 반포, 대통백제 선포, 전륜성왕 즉위행차 등 연출방안을 내놓았다. 

◈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 교수 - 백제설화의 콘텐츠 활용방안 

‘왜곡되었지만 적극 활용된 문화자산’으로 왕인박사유적지, 곡성 심청축제, 홍길동, 도미부인, 계백장군묘소 등을 소개하고, ‘활용해야 할 지역문화자산’으로 백제왕 암살사건, 백제 계산공주 이야기 등을 제시하면서 백제관련 설화의 콘텐츠화를 강조했다. 

백제왕 암살사건의 경우 백제의 제24대 동성왕(479~501년)이 501년 가을 사비성 근처 벌판에서 사냥을 하다 마포촌에 묵게 되었는데, 가림성주 백가(苩加)가 보낸 자객의 칼에 찔려 사망한 내용으로 당시 귀족관계 등 다양한 해석과 연출이 가능하다. 

백제 계산공주는 근대 일본인이 수집한 한국 민속에 등장하는 의자왕의 왕녀로, 뛰어난 무예와 신술을 지녔으나 신라 김유신 장군에게 패했다는 내용은 한국판 뮬란이라는 설명이다.  

◈ 최춘태 전 계명대 교수 - 백제어는 백제인의 얼

문헌에 남아 있는 백제어의 문자는 한자이지만 표기체계는 이두(吏讀)였고 백제말을 기록한 것으로, 언어과학으로 백제인의 온기와 숨결이 담아있는 옛 백제어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두의 표기체계는 중국 상‧은대(商·殷代)의 갑골음(甲骨音), 진‧한대(秦·漢代)의 상고음(上古音), 수‧당대(隋·唐代)의 중고음(中古音), 송‧원대(宋·元代의 근고음(近古音), 명‧청대(明·靑代)의 근대음, 현대의 베이징音 등으로 분류되며, 백제의 건국 시기는 갑골음 및 상고음, 5세기 이후는 중고음으로 각각 읽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웅진(熊津)의 갑골음은 [gələmə]이며, [gəmə]와 [ləmə]로 분리 변천한 뒤 △gəmə는 goma(고마)로 변천하여 오늘날 kom(곰)이 되었고, △ləmə는 ləm > lɯm(름) > nɯm(늠) > nɯŋ(能/능)으로 변천했다. ‘능하다’, ‘재주 있다’는 뜻은 ‘곰이 재주한다’는 우리 속담과 일치 한다 점을 사례로 들었다. 

소부리(所夫里)라는 지명이 생겼을 때 우리 선조는 ‘빛의 땅’이라는 뜻을 머금은 [사바라]로 읽었으며, 소부리를 사비(泗沘)라 한 것은 사비의 갑골음이 [사바라]였기 때문이라는 설명과 함께 우리는 ‘所夫里’는 선인들이 ‘빛의 땅’을 의미했던 [사바라]로 고쳐 불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 토론

1. 서정석 공주대 교수 :  백제문화제에서 왕의 즉위식을 선보이는 것은 그 많은 장면을 다 재현할 필요는 없으며, 재현할 것을 전제로 한다면, 왕의 즉위식은 왕을 상징하는 유물을 신왕(新王)에게 전달하는 장면, 신왕(新王)이 왕좌에 오르는 장면, 왕위에 오른 신왕(新王)이 하례를 받는 장면, 신왕이 즉위 교서를 반포하는 장면 등 4단계 진행을 제안했다. 

2. 박재용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실장 : 백제설화에는 백제문화제에서 재현 가능한 주제와 구성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고 전제하고, 활용가능성이 높은 설화를 선정하기 위한 평가 기준과 지표 설정, 설화의 화소(모티프)를 분석하여 스토리텔링 및 주인공 캐릭터화 시안 개발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백제문화제재단은 백제설화 스토리뱅크 구축, 스토리텔링 사업 지원, 설화 주인공 캐릭터화 등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3. 정원수 충남대 교수 : 갑골문자가 변형되어 한자가 되었으며, 갑골음이 바로 고대 한국어라는 최춘태 박사님의 발표 내용은 우리 고대 한국어가 한자의 옷을 입고 3천년 이상 춘추전국시대 이래로, 상고음, 중고음, 근고음을 거쳐 오늘의 중국어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증거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리하면 2021 대백제전 국내학술포럼에서는 먼저 백제문화제의 정체성과 프로그램의 콘텐츠 확장을 통한 차별적 홍보방안이 다양한 관점에서 제시되었다. 다음으로 백제문화제 역사 콘텐츠의 고증과 활용에 대한 전문가토론을 통한 정체성을 위한 접근이 이루어졌다. 

백제문화제 발전을 위한 핵심은 지역주민 참여에 의한 왕의 축제에서 백성(평민)들의 축제로 콘텐츠의 확장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으며, 홍보에 있어 SNS 홍보라는 트렌드에 맞는 접근방안이 심도있게 다루어졌다. 

이를 위한 2021 대백제문화제의 차별적 홍보전략은 매우 중요한 축제성공의 길로 다가가는 요인이다. 관광자(이용자)가 생산에서 소비까지 홍보하는 1인 미디어 시대에는 전 국민이 홍보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다음의 세 가지 관점에서 홍보전략을 모색하는 접근방법이 요구된다.

첫째는 왜(Why) 대백제전인가에 대한 명확한 백제라는 역사문화축제의 브랜딩 정체성에 대한 홍보전략이 요구된다. 둘째는 무엇(What)을 보고 체험 공감할 수 있는가라는 관점에서 문화교육적 가치증대와 관광활용의 홍보전략이 필요하다. 셋째는 어떻게(How) 홍보의 확장력과 파급력을 확장시킬 것인가에 대한 정확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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