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KBS송신소 ‘박힌 돌’ 석문국가산단 ‘굴러온 돌’
[당진] KBS송신소 ‘박힌 돌’ 석문국가산단 ‘굴러온 돌’
  • 이지웅 김영민 기자
  • 승인 2021.04.0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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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부터 이곳에서 적법하게 송출하고 있다”
“어떠한 위법성도 존재하지 않는다”
LH관계자 “전파문제 환경평가 대상 아니다”
사업자 고장·지연 등 9억5000만원 손실보상 촉구
당진KBS송신소는 40년 전부터 현재 위치에 방송을 송출하고있다. 투데이충남
당진KBS송신소는 40년 전부터 현재 위치에 방송을 송출하고있다. 투데이충남

 [투데이충남 당진/이지웅 김영민 기자] 2019년 6월 석문국가산업단지에서 공장을 신축하기 위해 기초파일을 박는 도중 스파크가 나면서 기계(항타기)가 고장 나는 등 작업자가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투데이충남 취재를 종합하면 ㈜웅천건설 업체는 작업을 중지하고 원인분석에 나섰다. 업체는 당진시, 한국전력공사, 전기안전공사, 한국토지공사 등 관계기관과 현장 상황을 파악한 결과 당진KBS송신소에서 송출한 전파가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KBS와 방송통신위원회 담당 사무관이 직접 현장방문 및 검측을 하고 현장에서 ㈜웅천, ㈜대성에코에너지센터와 회의를 가졌다.

 이자리에서 KBS는 “1970년부터 1500KW로 대북방송을 하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출력을 1500KW에서 500KW로 낮춰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업체는 “장비고장으로 1회 수리비가 3~4천만원씩 나오고 공사 기간이 늦어지고 있다”며 또한 “앞으로 LG화학, LNG가스 등 업체들이 들어올 예정인데 스파크가 발생할 정도의 전파가 발생한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내용증명을 KBS에 보냈다”고 전했다.

 또한, ㈜웅천건설은 당진KBS송신소 전파로 인해 기계의 고장과 수리로 인한 공정 지연 등의 손해가 발생했다며 9억5000만원 손실보상 내용증명을 보내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KBS는 “KBS당진송신소는 40년 전부터 지금까지 현재 위치에서 적법하게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며 “방송 송출 행위에 어떠한 위법성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보냈다.

 지금도 KBS관계자는 “원만히 해결됐다” “문제없다”는 공식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다. 특히 LH 관계자는 “이 문제는 KBS에 물어봐라”며 “당진KBS송신소 전파문제는 환경영향평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했다.  

 ㈜웅천건설 관계자는 “분명 피해가 있고 증거도 있고 아무것도 바뀐게 없는데 뭐가 원만히 해결됐다는 것이냐?”고 반박하고 있다.

 2021년 현재 석문국가산업단지에는 한국가스안전공사 당진 제5LNG(천연가스)기지를 시작으로 LG화학 등 전파에 민감한 업체들이 줄줄이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편 당진KBS송신소는 1979. 10. 26일 개소 이후 당진시 석문면 삼화 2리 일대에서 대외방송 및 사회교육방형(現한민족방송)을 매일 송출하고 있고, 석문국가산업단지는 당진시 석문면 삼봉리, 고대면 성산리 일원에 1992년부터 2013년까지 22년간 1천2백여㎡(약 3백63만 여평)에 7,381억원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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