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명분 잃어가는’ 당진산폐장반대위
[당진] ‘명분 잃어가는’ 당진산폐장반대위
  • 이지웅 김영민 기자
  • 승인 2021.05.02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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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산폐장만’ 문제 제기, ‘시민들 의아해’
현대제철 매립장 유출 관련 ‘눈감고 귀 닫아’
제2매립장 조성 또한 ‘입 다문’ 산폐장반대위
지난달 21일 당진버스터미널에서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있는 산폐장반대위 모습. 투데이충남
지난달 21일 당진버스터미널에서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있는 산폐장반대위 모습. 투데이충남

 [투데이충남 당진/이지웅 김영민 기자] 당진산폐장반대 범시민대책위(자칭 산폐장반대위)가 특정 업체만을 대상으로 반대를 하고 있어 명분을 잃은 것 아니냐며 시민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현대제철 매립장에서 기준치 이상의 시안(특정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현대제철 측은 곧바로 금강환경유역청 및 당진시와 인근 마을주민들에게 알린 뒤 유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일 투데이충남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제철은 사고 이후 바로 옆에 현재의 매립용량 25만㎥보다 3배 많은 매립용량 90만㎥의 제2매립장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산폐장반대위가 현대제철 산업폐기물 자가매립장(이하 현대제철 매립장) 유출사고에도, 제2매립장 조성에도, 유독 송산산업폐기물매립장(이하 송산산폐장)만 문제 삼아 당진시를 압박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반대위는 현대제철 매립장 유출, 제2매립장 조성에 관해서는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입을 다물었다며 시민들의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송산산폐장은 불법으로 만들어졌으니 경찰이 수사하면 바로 밝혀질 일인데 경찰이 움직이지 않는다”라며 경찰의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까지 했다.

 또 반대위는 시민들에게 △전국의 산업폐기물이 당진으로 몰려온다 △당진에 산폐장을 왜 동시에 2개를 만드느냐 △산폐장이 누출되면 큰일난다 △왜 당진에만 산폐장을 만드냐 등의 이유를 들며 반대의 정당함을 외쳤다. 

 하지만 정작 문제가 제기된 현대제철 매립장과 제2매립장 조성에 관해서는 일언반구 이의 제기도 하지 않고 있다.

 산폐장반대위는 지난달 21일 5차 기자회견에서도 송산산폐장에 대해 △민간감시지원센터 설치 △산폐장공론화위원회 설치 △민·관·사협의체 민주적 운영 요구 △공무원 갈등 유발행위 중단 △송산산폐장 과도한 매립용량 결정 진실 규명 △폐촉법 개정 등을 주장했다. 

 이에 앞서 본지가 취재 과정에서 제기한 반대위가 타 사업장에는 이렇다 할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반대위 입장을 밝혀 달라는 요구에 기자회견 말미에 처음으로 짧게 현대제철 매립장 유출 사고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반대위 관계자는 “현대제철 매립장은 매일매일 수치를 확인할 텐데 어떻게 유출 위치를 모를 수 있냐”며 “현대제철은 당진시민과 지역주민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현대제철 제2 매립장 조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지역주민 A씨는 “산폐장반대위의 주장이 당진시민 모두의 주장은 아니다. 다만 지역에 관심을 갖고 활동을 해줘 고맙기는 하다. 그러나 시민운동에는 그 어떠한 사심도 용납되지 않는다. 순수성이 결여 됐다면 명분 없는 메아리일 뿐이다”라고 꼬집었다. 

 주민 B씨는 “반대위가 그렇게 걱정하던 유출 사고나 매립장 조성에 대해서는 눈·코·입·귀를 닫고 있다”며 “저의에 대해 시민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에는 송산산폐장 이외에도 석문폐기물소각장 및 산폐장, 현대제철 매립장이 있다.

 한편 현대제철 관계자는 유출과 관련 “아직은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아 침출수 유출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5월 말에는 용역사에 의뢰한 오염에 관한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제2 매립장은 2024년에 현 매립장의 포화상태를 대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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