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KBS 측의 두리뭉실 답변 “재앙 부를 수 있다”
[당진] KBS 측의 두리뭉실 답변 “재앙 부를 수 있다”
  • 이지웅 김영민 기자
  • 승인 2021.05.2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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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KW 송신탑 교체 누락, 1500KW 송출
생생한 자료에도 억지 주장, 기업은 분통
1500KW 송출, 전파사고 이후 900KW로 낮춰
웅천건설은 지난 18일 당진시청에서 당시와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들에게 업체의 접지불량으로 사고가 난 것이 아니라 당진KBS송신소 전파로 인한 사고였다는 것을 당시 사진과 웅천건설, 항타기업체대표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알리고 있다. 투데이충남
웅천건설은 지난 18일 당진시청에서 당시와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들에게 업체의 접지불량으로 사고가 난 것이 아니라 당진KBS송신소 전파로 인한 사고였다는 것을 당시 사진과 웅천건설, 항타기업체대표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알리고 있다. 투데이충남

 [투데이충남 당진/이지웅 김영민 기자] 당진KBS송신소에서 송출한 전파로 인한 기계 고장과 감전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온지 2년의 시간이 흐른 지난 18일 당시 업체들의 생생한 증언의 자리가 마련됐다. 

 2019년 5월 석문국가산업단지내 소각장이 들어서는 부지에는 웅천건설의 기초파일 박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그러나 항타기 작업도중 스파크가 발생해 항타기의 잦은 고장과 함께 작업자가 감전되는 등 원인 불명의 사고가 발생했다. (KBS송신소 ‘박힌 돌’ 석문국가산단 ‘굴러온 돌’ 본지 4월 8일 기사, ‘고출력전파’ 입주 예정업체 혼란? 5월 3일 기사)

 23일 투데이충남 취재를 종합하면 웅천건설은 항타기가 고장 나고 작업자의 화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해서 원인을 찾기 위해 공사일정이 2개월 늦춰지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KBS와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사고 현장에서 직접 확인했음에도 웅천건설이 접지(전기 회로나 전기 기기 따위를 도체로 땅에 연결하는 것을 말한다)를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이다. 라고 당진시와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들에게 말한 것에 대한 반박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당진시와 가스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당진KBS송신소(한민족방송을 북한 전역 뿐 만아니라 중국일부지역까지 보내는 곳)에서 지난 11일 KBS본사에서 내려온 관계자와 면담을 가졌다.

 KBS관계자는 “2012년~13년 사이 1500KW에서 900~1000KW로 전파를 낮춰 송출해도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송신탑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2018년 10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대출 의원은 “KBS가 대북 라디오방송출력을 고의로 낮춰 송출하고 있다는 지적과 문민정부에 들어와 대북방송이 약화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KBS의 확인결과 당진KBS송신소가 송신탑을 교체하고도 전과같이 1500KW로 송출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2019년 10월 고시개정 이전까지 1500KW로 송출했다.

 고시개정 이후에는 900~1000KW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18일 웅천건설 관계자는 “당진시와 한국가스건설공사 관계자에게 업체의 접지불량이 아니라, 분명하게 당진KBS송신소의 전파로 인한 사고가 난 것이다”며 당시 사진 자료 및 문서, 항타기업체대표의 생생한 증언까지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당진시와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심도 있는 질의와 문제점을 파악하는 등 사태에 대한 높은 경각심을 드러냈다.

 웅천건설관계자는 “당진시와 한국가스공사는 우리에게 고마워 해야 한다. 만약 모르고 대책도 없이 공사를 진행하거나, 또, 완공 후 운영중에 사고가 난다면 재앙에 가까운 사고가 될 수도 있다”며 심각성을 토로했다.

 이에 당진시관계자는 “당진KBS송신소 관련기관(한국가스공사, KBS, 과기부, 방통위, 국정원, LH)에 해당 문제를 제기하고 안전대책 수립을 요구하는 공문을 10일 발송했다” 또, “당진LNG기지가 안전사고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를 다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전파 관련 연구 자문기관 조사 후 용역 실시 및 안전조치를 취하고 안전대책을 다각도로 검토 시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항타기: 말뚝(Pile)을 땅에 박는 기계다. 기초 공사에 쓰이는 기계의 하나로 해머나 동력을 사용해 강관파일(Steel Pipe Pile)각주1) 이나 콘크리트 파일, 시트파일(Sheet Pile)각주2) 등을 박는다.

 한편, 본지 기사 4월 7일자 [당진]KBS송신소 전파로 브레이크 제동안돼 의 입장을 듣고자 했지만 KBS는 묵묵부답이다.

 전파관리소 관계자는 “지난해 당진KBS송신소 전파로 인해 인근 38번국도를 지나는 MAN덤프트럭의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인명피해 사고가 날수 있으니 일부구간에 방지벽을 세워서라도 전파를 막아야 한다”며 “대책까지 알려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KBS담당자는 “듣지 못했다”고 말한 부분에 대한 답을 내놓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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