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노인과 관광, 돈 되는 사업의 블루오션
[기획] 노인과 관광, 돈 되는 사업의 블루오션
  • 석용현 기자
  • 승인 2021.08.17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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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충남/석용현 논설위원] 이제 우리 한국은 80세 이상 주민등록인구가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하며, 80세 이상 인구는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초고령화 사회다.

사망자 수도 급증해 지난해 연간 사망자수는 통계 집계 후 30만명을 넘어서는 ‘노인의 나라’와 ‘대규모 죽음의 시대’. 급속한 고령화와 늘어나는 사망자 수는 우리 사회 전반의 변화를 야기하고 있는 현실이다.

한국이 곧 마주치게 될 난제들을 먼저 겪은 일본, 때문에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노인정책에 있어서 참고할 정책사례 부분들이 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 고령화는 오래된 일상이며, 실버산업에서의 기회 탐색과 고령 인구의 노동시장 진출 모색도 그만큼 빨랐고, ‘고령화=경제 악재’란 도식을 깨기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현재진행형이다. 

고령사회를 먼저 맞이한 일본의 사례를 통해 우리 고령화 정책의 학습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인구 줄며, 고령화는 가속되고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일본의 사례에 있어서 이미 2005년 초고령사회(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에서 20% 이상)에 진입했다. 2026년께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 전망되는 한국보다 20년 이상 일찍 ‘노인의 나라’가 되었고,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25년 30%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인구 변화는 일본의 생산가능 인구(15~64세)는 1990년대 후반 줄어들기 시작했고, 자연히 노동시장에서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나고, 2013년 이미 전체 노동인구 중 65세 이상 비중이 10%를 넘기는 노동시장 구조를 뒤흔드는 사회가 도래하였다. 

다수의 일본 기업들이 구인난에 시달리면서 고령층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늘어나고, 일본 정부는 후생노동성을 중심으로 사회생활에 참여하는 ‘액티브 시니어’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개정된 고령자고용안전법에 따라 정년이 70세로 늘어난다. 

따라서 일본은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꾸리는 고령층을 조명하고 있다. 

일본의 와카미야 마사코씨 이야기는 ‘100세 시대’의 ‘모범’으로 꼽히는 대표적 사례다. 그는 은행 은퇴를 앞둔 58세에 생애 첫 PC를 갖게 된 뒤 독학으로 컴퓨터를 배워 81세였던 2017년 앱 개발자가 되어, 전 세계를 돌며 강연하고 고령층에게 IT 기술을 전하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초청으로 2017년 열린 애플 연례 세계개발자대회에 초대되기도 하였다.

고령층 비중이 늘어나면 산업 구조 전반이 바뀌는 변화가 일어나지만, 고령화로 인해 경제에 발전하는 곳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의료 및 간병 서비스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게 대표적 변화로 전체 노동인구 중 일본 의료 및 돌봄 서비스 종사자 비중은 2002년 7%에서 2017년 12%로 늘었다고 한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의료 서비스 노동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고령층을 의식한 행보로 바뀐 인구 구조에 따라 새로운 시장을 찾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빠르게 변화하는 중이며, 그 예로서 먼저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는 2012년 헬스케어 기기 제조사 옴론헬스케어와 합작사 도코모 헬스케어를 세운 뒤 지난해 이 합작사를 자회사로 합병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둘째로 시세이도를 비롯한 일본 화장품 기업들도 일찌감치 시니어 전용 브랜드와 제품을 출시하고, 고령층 대상 음식 배달 서비스, 고령층 픽업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일본 미즈호은행은 의료, 노인용품 등 일본의 실버산업 시장을 2025년 101조3000억엔(한화 약 100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셋째로 늘어나는 고령층은 첨단 분야인 로봇 시장도 바꾸고 있어 음성 등으로 사람의 감정을 추정하는 반려로봇 출시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신에너지산업기술개발 종합기구(NEDO)는 일본 서비스 로봇 시장 비중이 2025년 산업용 로봇 시장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 일본 도쿄에서 COVID-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책과제도 여전하다. 일하는 고령층이 늘었지만 이들 일자리가 주로 비정규직에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일본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하는 65세 이상(기업 임원 제외) 약 510만명 중 파트타임·비정규직이 약 390만명(80%)이었다. 불안정한 일자리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위기 국면에서 노인 빈곤 문제를 부각시켰으며, 팬데믹 선포 직후인 지난해 3월 로이터는 비정규직 위주인 일본 고령층들의 일자리가 팬데믹 이후 사라지며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팬데믹 후 고령자 힐링.청정·안전 담아 관광정책 승부하라

고령화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시작된 멈춤과 코로나블루로 인해 ‘웰니스 산업’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웰니스(Wellness)는 건강의 대상에 ‘몸’ 뿐만 아니라 ‘마음’ ‘정신세계’도 포함된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욜드 세대가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면서 욜드 세대의 니즈를 반영한 산업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욜드는 영어 단어 ‘Young Old’의 줄임말로 지식과 부를 축적한 65~79세의 젊은 노년층을 뜻한다. 

먼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관광 트렌드로서 웰니스 관광과 고령자 여가생활을 위한 웰니스 관광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삶의 질 제고 및 건강한 삶에 대한 수요 증가’ ‘급속한 고령화 및 의료비 지출 증가’ ‘의료관광의 패러다임 전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웰니스 관광 상품 욕구 확대’ 등 고령화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의료관광의 패러다임 역시 예방 및 케어 중심으로 바뀌고 건강한 삶에 대한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웰니스 관광의 필요성이 코로나 시대에 더욱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관광 트렌드는 팬데믹 영향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여행에서 국내관광으로 관광산업이 재편되고 있는 흐름에 맞춰 향후 국내 여행 수요 증대에 대한 대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청정자연과 안전환경을 테마로 잡은 로컬 관광콘텐츠를 육성해 지역관광에 끌어모으는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

셋째 건강한 노후 생활을 위한 여가문화산업 측면에서 고령자들은 대체로 다른 시니어들과 만나고 싶어하는 욕구가 크다는 관점에서 시니어 여가산업을 시니어 입장에서 그들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다. 즉 고령친화산업 혁신차원에서 새로운 어젠다를 발굴해 산업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고령화산업 정책발굴이 요구되고 있다.

정리하면 고령화시대 웰니스 관광과 관련된 정부 각 부처의 다양한 정책을 살펴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웰니스 관광과 지역 관광, 지역 네트워크가 결합된 관광 클러스터를 선정하고 있으며, 한국관광공사는 2017년부터 차별화된 콘텐츠 중심의 한국형 웰니스 관광지를 선정하고 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는 웰니스 산업을 성장률이 높은 유망 서비스 사업으로 주목하고 U-Health 신사업을 추진 중이며, 해양수산부는 웰니스 산업의 일환으로 4대 지방자치단체와 연구 협력을 통해 해양치유자원 발굴에 나섰다.  

이상의 관점에서 한국형 뉴딜 정책, 지방분권 및 균형 정책, 지역 K-브랜드 차별화 정책, 고령친화 관광정책 등을 기반으로 하는 정책에 부응해 관광객의 욕구와 행태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새로운 코로나트렌드 웰니스 관광전략 방향 모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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