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비무환, 항상 최악을 예상하고 ‘태풍’을 대비하자
[기고] 유비무환, 항상 최악을 예상하고 ‘태풍’을 대비하자
  • 류신 기자
  • 승인 2021.08.24 1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정현 119구조구급센터장
조정현 119구조구급센터장

지긋지긋하던 한여름 폭염도 누그러져 조석으로 신선한 기운을 느끼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때가 되면 무더위는 가시고 공기도 한결 선선해져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는 속담이 생각나는 계절이죠.

가을로 넘어가는 처서가 되면 ‘폭염 속에서 이젠 살았구나’ 싶다가도 걱정거리가 하나 더 생긴다. 바로 ‘가을 태풍’이다. 우리나라에 크나큰 상처를 남긴 역대 태풍(루사, 매미, 곤파스)에서 알 수 있듯이 8월부터 9월 사이에 가장 많았다.

 태풍은 강풍과 호우 등을 수반해 한 개의 위력이 나가사키 원자폭탄의 약 1만 배에 해당할 정도로 자연재난 중 가장 강력하고 파괴적인 기상현상이다. 더 큰 문제는 지구온난화 때문에 날이 갈수록 태풍 횟수가 늘고 강도가 커지며 경로 예측도 힘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태풍의 길목에 있는 나라다. 가을 태풍은 여름 태풍과 달리 내륙으로 향하면서 차가운 기단을 만나 강풍과 함께 엄청난 비를 뿌리는 경우가 많다.

매년 많은 양의 비와 강한 바람으로 막대한 재산과 인명 피해를 가져다주는 태풍을 우리가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안타깝게도 태풍을 막을 순 없다. 피해를 입지 않도록 평소에 잘 대비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겠죠.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태풍 예보 시 TV, 라디오, 스마트폰을 통해 거주 지역에 영향을 주는 시기를 미리 파악하여 가족이나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어떻게 대비를 할지 생각하고 다음의 조치를 취하야 한다.

먼저 태풍이 상륙하기 전, 실외에 있는 물건을 잘 고정시키고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과 간판 등을 고정시켜야 하며

태풍이 상륙했을 땐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물면서 대비를 하는 게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옥상 출입은 자제하고 드라이비트와 같은 건물 외벽 또는 입간판처럼 강풍에 날릴 수 있는 시설물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걸어야 한다.

저지대나 상습 침수지역을 통과하는 차량의 운전자와 저지대에 머물고 있는 주민은 집중호우가 내릴 때는 반드시 침수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항상 재난방송을 주의 깊게 청취하여 유사시 대피를 할 준비를 하여야 한다.

자연재난 중 가장 잦아 많은 사람들이 방심하지만 태풍은 사전에 예보되어 재난에 대비할 수 있다. 따라서 태풍이 상륙하기 전 국민재난안전포털 국민행동요령(https://www.safekorea.go.kr)을 참고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존재로 태풍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단, 언제나 그러한 방심이 큰 사고를 불러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번 8월과 9월에 예정된 태풍도 얼마나 강력할지 모르지만 유비무환의 태도로 항상 최악을 예상하고 대비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