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이 살아야 세상이 산다, 관광이 멈추니 세상이 멈춘 듯
관광이 살아야 세상이 산다, 관광이 멈추니 세상이 멈춘 듯
  • 석용현 기자
  • 승인 2021.10.18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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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지구환경위험요인은 여행문화와 연결
-안전관광이 솔루션

[투데이충남 석용현 논설위원] 코로나19와 방글라데시 접경지역에 닥친 사이클론 ‘암판’, 북극 빙하를 녹인 폭염과 미국 텍사스에 대규모 정전 사태를 불러일으킨 한파, 브라질 아마존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에서 중국의 주걱철갑상어 멸종까지. 지난 세월 전 세계 각기 다른 장소에서 발생한 별개의 지구촌 환경위험요인들이 탄소 배출과 환경 파괴를 고리로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유엔 산하 싱크탱크의 보고서가 독일 본에 위치한 유엔 산하 환경재해 연구기관인 유엔대학 환경 및 인간안보연구소(UNU-EHS)에서 나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은 ‘상호 연결된 지구촌 재해 위험 2020/2021’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러한 지구촌 상호 연결된 환경위험요인들과 관광산업의 관계성을 재해석해 보고 향후 여행문화와 관광산업의 미래전략을 모색하고자 한다.

■사례1: 관광행동에는 삶의 행복도가 따른다.

2020년은 전 세계 기온이 기록적으로 높은 해로서 북극권 베르호얀스크의 기온은 38도까지 올라갔다. 빙하가 녹아 북극을 덮은 해빙의 양은 역대 두 번째로 적었으며, 북극의 온도가 높아지자 차가운 공기 덩어리가 모여 있는 극 소용돌이에 갇혀 있던 찬 공기는 그대로 북아메리카 쪽으로 남하했고, 미국 텍사스주에 이례적인 한파가 시작되었으며, 갑작스러운 폭설과 한파에 전력 수요가 늘면서 텍사스의 전력망은 무너졌고. 자체 전력망을 가진 텍사스는 다른 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을 수도 없었고, 결국 400만명의 전기가 끊기고 210명이 추위로 사망했다.

이처럼 아무도 자유로운 행복도의 섬이 아니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의 행동에는 결과가 따른다는 관점에서 관광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지구촌 환경위험요인에 연결되어 있다. 한파와 무너진 전력망 앞에 누가 자유로이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또 누가 자유롭게 관광과 쇼핑 등 관광활동을 펼칠 수 있는가,

이 보고서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일어난 10가지 서로 다른 종류의 지구촌 환경위험 영향요인을 분석해 환경위험요인과 환경위험요인 혹은 개인과 환경위험영향요인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밝혀냈다. 이러한 연결망에 관광산업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여행은 구속당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환경위험요인은 다른 환경위험요인과 결합해 더 큰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는 경우의 수에서 보는 것처럼 인간의 관광활동은 지구촌 환경위험영향요인에 밀접한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자, 먼저 방글라데시 남서부 숀도르브 지역에 사는 이들이 해외에서 일하던 많은 수입이 끊겨 본국으로 돌아왔고, 격리 기간 동안 사이클론 대피소에 수용됐다. 여기에 사이클론은 6000개에 가까운 1차 건강센터를 망가뜨렸고, 이 지역의 건강관리 시스템을 악화시켜 결과적으로 대유행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 암판으로 이 지역에는 100명이 넘는 사상자와 130억달러 이상의 피해, 그리고 49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다음으로는 최근 몇 년간 아프리카 지역에서 최악의 식량 손실을 일으키고 있는 ‘사막 메뚜기 떼’도 사이클론과 연결되어 있다. 1㎢를 뒤덮을 만큼 많은 사막 메뚜기 떼는 하루에 3만5000명분의 곡류를 먹어치우고 있다.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와 사이클론들이 사막 메뚜기 떼 번식에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으며, 사이클론의 강한 바람을 타고 날아간 메뚜기 떼들의 활동 범위도 넓어지고, 기후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사이클론의 빈도와 강도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보고서 주저자인 지타 세베스바리 박사는, 사람들은 뉴스에서 환경위험요인을 접하면 나와 멀리 있는 것처럼 느낀다. 하지만 수천㎞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는 환경위험요인도 서로 관련이 있고, 먼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사례2: 개인의 관광행동도 자연재해위험요인과 연결

지구촌 자연재해 환경위험요인은 개인의 관광행동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데, 육식을 선호하는 개인의 선택은 브라질 아마존 산불의 원인이 되고, 불탄 아마존 우림의 면적은 피지섬의 면적보다 크다. 숲이 줄어들자 한때 지구의 허파였던 아마존은 이제 흡수하는 탄소량보다 더 많은 탄소를 내뿜는 배출원이 됐다. 아마존 산불의 원인으로 전 지구적인 육식 소비를 들었다. 육식은 어떻게 아마존 산불 증가로 이어질까. 아마존에서 산불은 숲을 농경지로 전환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농경지에서 재배된 콩의 77%는 닭 등 가금류의 사료로 쓰인다고 이 보고서는 비록 고기가 아마존에서 직접 생산되진 않지만, 세계적 공급망들의 상호 연결을 통해 아마존 파괴의 근본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히고 있다. 빙하기를 버텨냈던 중국의 주걱철갑상어는 인간의 남획과 대형 댐 건설로 멸종했지만 주걱철갑상어의 자연 서식지인 양쯔강에는 대형 댐이 여럿 건설됐다. 이 보고서는 댐이 주걱철갑상어 멸종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지만, 주요한 원인이라며 2억년 동안 존재했던 주걱철갑상어는 인류의 과잉소비와 개입에서 살아남지 못했고, 2020년 멸종된 것으로 선언됐다고 했다.

이상의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인간의 탐욕과 잘못된 행동으로 지구 생태계는 파괴되고 있으며, 자연재해 환경위험요인과 함께 인간의 탐욕에 의한 자연환경의 훼손은 또 다른 지구촌 환경위험 영향요인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인간의 재해에 의한 자연환경위험요인의 생성은 지구촌 생태자원 환경 보존을 위한 지속가능한 생태환경을 공동의 지구촌 정책의제로 함께 노력하고 협력하는 공동정책플랜이 필요하다. 특히 무분별한 관광활동이나 여행으로 인해 자연환경이 위험에 빠지는 경우는 예방할 수 있는 안전관광 공동시스템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우리 한국의 경우 남과 북의 3.8선 휴전선 내 남북공동구역을 생태보존 지속가능한 관광지역으로 개발행위를 사전에 차단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생태보호구역 설정이 남북공동으로 정책협력을 통한 비전과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생태관광전략이 필요하다.

■사례3: 지구촌 자연재해환경위험 문제와 해결책도 관광산업과 연관

환경위험요인의 상호 연결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근본 원인을 이 보고서는 도출하고 있는데, 먼저 인간이 초래하는 온실가스 배출과 저평가된 환경비용과 의사결정 편익, 불충분한 환경 위험 관리가 대표적인 3가지 원인이다. 

이를테면 온실가스 배출은 북극 폭염을 일으켰고, 텍사스의 한파로 이어졌다. 규제를 피해 비용을 아끼려고 자체적인 전력망을 구축했던 텍사스에는 갑자기 닥친 한파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환경위험관리 실패로 다수의 사망자를 낳게 되는 흐름이다.

이 보고서는 이처럼 상호 연결된 지구촌 환경위험요인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환경위험요인의 다양한 측면을 고려한 절충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정리하면 이 보고서의 다른 주저자인 잭 오코너 박사의 견해를 인용하면, 우리가 전 세계에서 목격하는 자연재해환경위험요인은 우리가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상호 연관되어 있으며, 그것들은 또한 개인의 행동과도 연관되어 있다면서, 하지만 좋은 소식은 문제가 연관되어 있다면 해결책도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와같이 지구촌 관광산업은 모든 산업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관광행동의 중요성을 지각하고 반영하는 공동의 협력정책이 필요하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관광산업계의 멈춤은 항공산업, 호텔숙박산업, 외식산업, 철도교통산업, 쇼핑산업, 컨벤션 산업, 크루즈 산업, 여행산업...등 인간활동과 생활환경의 모든 부문과 연계되고 연결되어 사람사는 세상이 만들어진다는 측면에서 관광산업의 살아남이 곧 인간다운 생활환경의 복원이 된다는 점을 깨닫게 하고 있다.

결국 관광이 살아야 세상이 살고, 여행을 할 수 있어야 인간의 삶이 행복해진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지구촌 자연재해 환경위험요인 줄임을 위한 지구촌 공동의 국제자연재해 환경예방 협력시스템이 요구되고 있다. 이는 지구가 살고 인간행동이 지속가능한 세상으로 가는 선택가능한 소중한 가치의 길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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