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한민국 최초 ‘벼 3모작 시대’ 개막
충남, 대한민국 최초 ‘벼 3모작 시대’ 개막
  • 이예슬 기자
  • 승인 2021.10.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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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시설하우스서 토마토·빠르미 후 오이 수확 한창
지난해 염류 집적으로 망쳤던 농사 벼 심어 ‘풍년’ 기대

[투데이충남 내포/이예슬 기자] 충남도가 국내 쌀 품종 중 재배 기간이 가장 짧은 ‘충남 빠르미’를 활용해 대한민국 최초 ‘벼 3모작 시대’를 개막했다.

18일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부여의 한 시설하우스 농가가 기술원의 빠르미 시험재배 후 식재한 오이를 최근 수확한 후 지난 5월까지 토마토 재배에 이어 같은 달 25일 빠르미를 이앙해 84일 만인 8월 17일 수확을 마치는 등 3모작 농사에 성공한 것이다.

부여지역 시설하우스는 대체로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토마토를 키운 후 6∼9월 멜론을 재배하거나, 1∼5월 수박, 6∼9월 멜론, 10∼12월 오이를 키우며 2∼3모작 농사를 짓고 있으나 시설작물 3모작은 토양 내 비료·농약 등 염류 집적을 유발하면서 연작 피해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부여 시설하우스 농가도 지난해 토마토 후 곧바로 멜론을 재배했지만, 염류 집적에 따른 피해로 작물 대부분을 수확하지 못하고 농작물재해보험을 통해 보상을 받은바 있다.

깃루원은 지속적인 비료·농약 사용은 토양에 염류를 집적시켜 작물 수확량을 감소시키고, 상품성을 떨어뜨려 오히려 농가 소득 감소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토양 내 염류 집적 해결 방안으로는 담수 제염과 객토, 벼 등 흡비작물 재배, 표토 제거, 미생물제제 처리 등을 권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벼 재배를 통한 염류 제거는 효과가 85% 가량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반 벼 재배는 휴경 기간이 2∼3개월에 불과해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설농가에서는 벼를 재배하지 않고 물만 채워 놓거나, 벼를 심더라도 후속 작물 재배를 앞두고 대부분 갈아엎고 나서 빠르미는 70일 안팎이면 수확이 가능한 만큼, 짧은 휴경 기간을 활용해 염류 집적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벼 수확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빠르미를 개발한 도 농업기술원 윤여태 박사는 “시설하우스 염류 집적 문제 해결 방안으로 작물들 사이 벼 재배가 가장 이상적이지만, 긴 생육 기간 때문에 벼 대신 작물을 연속 재배하며 땅을 혹사시키고 있다”며 “이는 수량과 상품성을 떨어뜨리며 동일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고도 소득이 줄어드는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박사는 이어 “부여 시설하우스에서 현재 수확 중인 오이는 수량이 좋고 상품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농가 만족도도 매우 높다”며 “시설작물 사이 빠르미 재배가 토양 염류 집적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이 입증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빠르미는 도 농업기술원이 지난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해 개발한 극조생종 품종으로, △2기작·노지 2모작·시설하우스 3모작을 통한 농가 소득 증대 △노동력·농자재·수자원 절감 △기후변화 시대 식량 위기 대응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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