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마을 이야기] 장곡면 죽전마을
[홍성군 마을 이야기] 장곡면 죽전마을
  • 임미성 기자
  • 승인 2021.10.21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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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아! 70년대! 민초의 손으로 일군 죽전

2019년 광천천의 어느 날
  한창 냉이 철인 2019년의 1월, 냉이 값이 좋다고 하는 요즘 바지런히 냉이 캐러 가는 주민들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마을 회관에 늘 오는 주민들의 얼굴이 드문드문 보이지 않는다. 짧은 태양이 후다닥 저물어 가는 이른 저녁나절 큰뜸에 위치한 마을회관을 나와 마을 길을 걸었다. 길은 큰뜸을 끼고 흐르는 광천천과 나란하다. 길녘 천변에서 하루치 냉이를 다 캐고 광천천에 나무와 그물을 걸어 냉이를 씻고 있는 부부를 만났다.
자연의 환경을 그대로 이용하여 일하던 옛 삶의 방식이 순간 눈앞에 나타난 듯, 흐르는 광천천을 이용해 냉이를 씻는 모습이 낯설면서도 자연스럽다. 죽전마을 사람들은 겨울철 작물로 냉이를 심으면서 계속 광천천을 이용해 냉이를 씻고 출하해 왔다고 한다. 현재 겨울 냉이 재배는 세 가구만 하고 있다. 겨울철 냉이 재배는 농가의 중요한 소득원이지만 한 겨울 냉이 캐는 일은 여간 쉽지 않은 일이어서 지금은 많은 분들이 냉이 농사를 내려놓았다고 한다.
오늘 수확한 냉이가 두 포대 분량 가득이다. 해가 저무는 광천천변 오후 햇살의 온기가 아직 공기 중에 남아 있다. 마을회관에서 짓는 따뜻한 저녁밥, 찌개 냄새가 마을로 퍼지고 있다. 농부는 흡족하게 냉이를 경운기에 싣고 따뜻한 집으로 돌아간다. 이렇게 어느 겨울 죽전리 농부의 하루가 오늘도 두둑하게 마무리되었다.

 

하천 유역에 통나무를 설치하고 그물을 걸었다
하천 유역에 통나무를 설치하고 그물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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