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산성리 농부들
“애들은 하지 말라고 하지. 근데 몰래 해여. 전화하면 ‘오늘 뭐 하셨어?’ 그러면은 ‘회관에서 놀았다’ 거짓말하지. 이런 거 해서 캐고 하면 재밌잖아 크는 것도 재밌고, 크면 밑 잘 들어서 재밌고. 재밌어서 해여 재밌지 않으면 안 하지.”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날이면 산성2리의 농부들은 부지런히 논과 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못자리에서 기른 모를 본 논에 옮겨 심는 모내기를 시작하는 여름이 찾아오면 마을 어르신들이 활발히 움직인다. 집에서 쉬는 것보다 작물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즐겁다며 흙 묻은 손과 호미, 삽을 챙겨 든 어르신들의 손에서 농부들의 하루 생활을 엿볼 수 있다. 모내기가 한창인 농촌 마을에는 여느 마을들처럼 산성2리 농부들도 바쁜 하루를 보낸다. 이앙기와 트랙터를 모는 어르신들과 밭에는 고추, 깨를 심고 있는 어르신들을 만나볼 수 있다. 산성2리 농부들은 저마다의 논과 밭을 품앗이하며 오늘은 이 논, 내일은 밭에서 만난다. 밀려드는 허기진 배를 채워줄 든든한 새참 시간까지 더해진 산성2리 농부들의 하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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