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마을 이야기] 장곡면 산성2리
[홍성군 마을 이야기] 장곡면 산성2리
  • 투데이충남
  • 승인 2021.11.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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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향을 찾은 사람들 ②
새롭게 지은 집 앞에 선 주효숙, 김종설 씨.
새롭게 지은 집 앞에 선 주효숙, 김종설 씨.

2014년 산성2리로 돌아온 주효숙 씨와 김종설 씨는 장곡면 산성리와 죽전리 출신이다. 유년시절을 장곡에서 함께 보내고 직장에서 만나 결혼 후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퇴직 후 새로운 삶을 찾아 주효숙 씨의 고향인 산성리로 돌아와 농부의 행복한 삶을 꾸리고 있다.

“내가 고향이지. 원래 1구. 1구라기 보다 여기 윗집이 지금은 헌집인데 거기서 태어났지. 그러다가 2구에서 어려서부터 살고. 우리 밑에 영희 언니. 그 언니하고 나하고 원골서 살았어. 원골서 살았는데 10살 차이지. 난 어렸을 거고 그 언니는 좀 크고 지금 이제 같이 사니까 그러니까 되게 친해. 어렸을 때는 공기하고 줄넘기하고, 옛날에는 삿가래라고 그러자나. 그때는 모내기 이런 걸 다 손수 했잖아. 사람이. 지금은 다 기계화됐잖아. 좀 편하고 또 노인정이 생겨가지고 노인정에 가서 모여 밥 먹고 하니께 노인들이 더 편해졌잖아. 문화가 좋아졌지. 그러고 옛날에는 길이 흙길이었어. 덜컹 길. 지금 다 아스팔트 깔리고 좋아진 점이 그렇고. 옛날이나 지금이나 쪼끔 시골이 농사만 지었어. 농업만 했는데 지금은 특수작물 있잖아. 딸기 이런 거. 마을이 깨끗해졌지 안 그려? 더 좋아졌지 그치.”

“산성리 온 지 5년 이제 6년차야, 농사지으려고. 아버지가 직장 그만두니까 할 일이 없잖아. 여기서 그러니까 이런 거 농사했지. 여기 말하자면 각시 고향으로 온 거야. 원래는 결혼해서 시골에서 6개월 살다가 나는 농협 그만 두고. 저이도 농협 그만 두고. 서울로 갔지. 죽전리서 6개월 살다가 서울로 갔지. 처음에 방배동 살다가 서초동 살다가 봉천동 살다가 인저 부천으로 온 게 오래 됐어. 한 35년 살았나. 거기가 제2의 고향이지. 기지? 거기서 살았어.”

“연애한 이야기? 뭐 옛날에야 왔다갔다만 많이 했지. 나 농협에 다니다가 우리 아저씨도 농협 다녔거든. 그러다가 만나가지고 내가 좋아했지. 우리 아저씨가 되게 성실하고 착해. 처음에 서울 나가서 고생했지. 장사하고. 우리 아저씨가 총각 때는 진짜 예뻤어. 연애 때는 아주 이렇게 뚱뚱하지 않고 날씬하고 머리도 요렇게 해가지고 눈도 댕그랗고 예뻤다.”

어릴 적 이야기에 고향을 다시 찾아 행복하다는 주효숙 씨. 농부의 삶으로 돌아와 집 주변 과일나무와 꽃을 가꾸는 재미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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