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성면 역촌마을
결성면 역촌마을
  • 투데이충남
  • 승인 2021.11.2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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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담배농사
농촌마을에서 보기 어려워진 담배 말리는 풍경을 역촌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농촌마을에서 보기 어려워진 담배 말리는 풍경을 역촌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역촌마을은 지형적으로 들판이 많지 않고 농지가 충분하지 않아 주민들은 외지로 생업활동을 하러 나가거나 농업과 임업의 다양한 현장을 다녔다. 현재는 역촌마을 터전에서 논농사와 일부 밭농사를 지으며 지내고 있다.
  1980년대까지 주민들의 90%가 넘게 담배를 재배했다. 봄에 담배를 심어 한여름 제일 뜨거운 뙤약볕에서 담뱃잎을 말리는 일은 힘겨운 일이었다. 큰 걸대에 담뱃잎을 걸고 햇볕에 말리는 양근초를 주로 재배했는데 겨울철 한해 농사를 마친 담뱃잎을 모아서 지게에 지고 리어카나 경운기에 싣고 가면 농협창고에서 수매가 이뤄졌다.
현재 역촌마을에서는 1962년생 젊은 농부 장기홍, 고현미 부부 1가구만이 담배농사를 짓고 있다. 2000년 무렵부터 담배농사를 짓고 있는 부부는 이도 내년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한다. 마을에서는 어려운 담배농사를 짓는 부부를 보며 젊은 사람이 미련이 터진다는 우스갯소리도 듣는다.
  충남연엽초생산협동조합에 계약재배를 하고 있으며 담배 종류는 벌외종이다. 그중에서도 상엽, 중엽, 하엽으로 나뉘는데 부부는 하엽을 재배하고 있다. 담배의 주재료는 황색종으로 충청북도와 전라도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담배를 엮고 말려서 포장하면 kg 단위로 수매한다.
  아들 장기홍 씨에게 담배 농사를 비롯한 터전을 물려주고 옆 마을 성호리로 이사 간 1942년생 장원용 씨가 담배를 엮는데 일손을 보태고 있다. 역촌마을의 담배 농사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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