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관광전략, 전세계 노년층 7억명 공략
위드코로나 관광전략, 전세계 노년층 7억명 공략
  • 석용현 기자
  • 승인 2021.12.13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활동적인 노년층(액티트 시니어) 관광시장 주목
활동적 노년층, 선택과 집중하는 관광전략 필요
노년층 대상 맞춤형 관광전략 필요

[투데이충남 석용현 논설위원] 국제연합(UN)에 따르면 2020년 65세 이상 전 세계인구는 7억 2000만명에 달했으며, 2050년에는 세계인구 약 6분의 1이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 코로나19 이후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활동적 노년층을 선택과 집중하는 관광전략이 필요하다.

이 노년층 관광객은 미국은퇴자협회 등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노년층은 연금 수령층으로 비교적 소득 수준이 높고 시간적 여유가 많아 인생의 황금기에 최적의 관광지를 찾아서 여행에 더욱 많은 지출을 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코로나19 이후 노년층 관광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61세 이상 방한 관광시장도 한국관광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66.3%, 호주 56.4% 미국 46%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활동적인 노년층(액티트 시니어) 관광시장이 주목되는 가운데, 슬기로운 노년층 여행생활을 위한 시니어 관광, 한국은 시작 단계에 와 있다는 진단에서 새로운 콘텐츠와 플랫폼 개발을 통한 선택적 마케팅이 요구되고 있다.

국제연합(UN)이 2010년 일찍이 노령화를 역사를 바꿀 가장 중요한 인구통계학적 변화로 규정한 사실을 상기하지 않더라도, 전 세계 인구의 노령화는 21세기 가장 중요한 변화로서 노령층의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하여 관광시장을 살펴보면, 노령층을 노령층으로 대하지 말고 핵심고객 시장으로 접근하는 혁신과 사고가 관광촉진 전략에 반영되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국내 최초로 노령층(시니어)의 여행(관광)의 전망과 솔루션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하는 ‘2021 시니어 국제관광 포럼’을 개최하였는데, UN의 ‘2020 세계인구고령화보고서(World Population Ageing 2020)’에 따르면 2020년 현재 65세 이상 전 세계인구는 7억 2천만 명에 달하고, 이들의 해외여행도 앞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번 시니어 관광 포럼은 매우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 특히 구미주 지역 시니어 관광객은 고품격·장기여행을 선호하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이후  한국이 그들에게 우선적인 관광 목적지로 인식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점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핵심 영향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사 김종숙 구미대양주팀장은 2025년까지 전 세계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11%에 달하고 시니어 인구의 해외여행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구미주 지역 시니어관광객은 고품격·장기여행을 선호하는 점을 고려해 한국이 시니어층 대상 우선적인 관광목적지로 인식될 수 있도록 동 포럼을 마련했다며, 향후 세계관광기구 공동주최로 발전시켜 글로벌 대표 시니어 관광포럼 및 전시회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김정배 문체부 제2차관은 활동적 노년층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노년층 대상 맞춤형 관광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번 토론회에서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 기술과 양질의 보건 의료시스템, 건강관리(웰니스) 관광 프로그램과 ‘열린 관광지’ 등 노년층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한국의 강점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제자로 참여한 영국 옥스퍼드대 인구고령화연구소 아델라 발데라스(Adela Balderas) 연구원은, 먼저 다음과 같은 의학 연구(Hegde & Rhodes, 2009)를 전제하는 가운데, 60세 이상의 노인은 일상적인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20대 젊은이보다 3배 이상의 빛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들에겐 보다 밝은 햇빛을 제공할 필요가 있으며, 의학적인 이 전제는 노령층에게 외출(여행, 관광)이 매우 중요한 햇빛을 받으려면 밖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을 제외한 상당수 나라에서 여행과 레저활동은 노령층 지출항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노령층이 외출하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먼저 발데라스 연구원은 1999년의 경우 60세 이상 해외 여행은 5억9300만회였는데, 2050년까지 이 수치는 연간 20억 회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국제관광연맹(WTO)의 통계를 예시하며, 늙어가는 것이 여행하려는 사람들의 욕구를 제한하지 않으며,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여행 욕구는 커진다고 말했다. 

현재의 노령층,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는 이전 세대의 은퇴자들과 매우 다른 특성들을 갖고 있고, 여행에 있어서도 매우 다른 특징을 보이는데, 발데라스 연구원은 베이비 부머들은 특정 시즌에 몰리는 집중적인 휴가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즐겁게 지내면서도 실제 생활의 경험을 위해 더 독립적으로 여행하려는 동기부여의 변화가 있다고, 즉 그들은 발견하고 싶어하고, 활동에 참여하고 싶어하고, 기술과 지식을 얻기 위해 그들의 인생을 풍부하게 해줄 ‘경험’을 원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복잡한 현실과 인간관계의 피곤함에서 벗어나고픈 욕구가 과거 빛났던 시절의 모습에 대한 상기로 나타난 것으로서, 아름다웠던 20대를 현재에 재현하고 싶은 자아의 발현이 여행 특성에도 연계된다는 점에서 베이비부머 세대의 여행은 자신의 자부심을 고양시키는, 즉 자신을 재발견하는 특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호주의 브로닌 화이트(Bronwyn White) ‘뉴 영 트래블(New Young Travel)’ CEO도 고령층에게 절대로 시니어라고 하지 말라며, 여행읕 통해 원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변형 내지 탈바꿈(transform myself)이기 때문에 한국을 찾는 여행자도 자아발견, 자신의 풍요로운 확장을 도와주는 경험을 통해 내가 뭔가 다르고 좋은 사람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차원에서 호주인들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시골 주민들을 연계해서 한국에서의 삶이 어떠한지 보여주는 그런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BTS의 인기와 오징어 게임의 열풍으로 인한 한국 붐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일시적인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은 오랜동안 일본의 사촌나라 쯤으로 여겨져왔는데, 사람들이 이제 한국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 생활 10년차로 북촌 한옥에 거주하고 있는 마크 테토(Mark Tetto) TCK인베스트먼트 한국지부장도 발제에서 자신의 부모를 예를 들어, 미국의 은퇴자들은 자신들 호칭에 시니어, 골든 이런 단어가 붙는 것을 매우 싫어하고 자신들을 ‘액티브 어덜트(active adult)’로 대접해주길 원하며, 플로리다나 남부 캘리포니아에는 은퇴자들을 위한 커뮤니티가 매우 많은데, 액티비티 코디가 상주하면서 체험형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늘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된다고 설명하고, 부모님의 한국 관광을 위해 해외 유명 여행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한국 여행 패키지 상품이 거의 없어서 매우 놀랐다며,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한국에 대한 버킷리스트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였다. 

외국인에게 버킷리스트가 될만한 한국의 특징을 잘 강조한 홍보활동이 중요한데, 그건 경북궁과 북촌, 경주 등만으로 충분하고, 여기에 김치 담그기나 소반 만들기 등의 활동을 곁들이면 아주 매혹적인 상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지방을 다니면 굳이 이러저러한 시설물들을 만들어 눈길을 끌려고 하는데, 한국은 이미 고유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에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인공 구조물보다는 웰빙을 부각시킬 수 있는 경험과 스토리 텔링이 훨씬 중요하다고 진단하였다.

정리하면 한국의 시니어 관광은 이제 초창기라는 점에서 시니어 관광이 기존의 효도관광 상품만을 떠올리는 풍조에서 빨리 벗어나고 기존의 실버세대와 뉴 시니어를 나눠서 접근해야 하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저가 패키지 여행사는 사라져야 하며, 수도권을 벗어난 지역관광에 있어 야외 액티비티를 지원해주는 시설이나 애플리케이션이 아직 매우 부족하다는 점을 보완해야 한다.

최근 여행자의 특성이 목적지(장소) 중심적 여행에서 활동 중심적 여행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50플러스 세대를 향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이를 플랫폼에 어떻게 유통시킬 것인가가 여행산업에서 매우 중요해졌다. 코로나19 이후 50플러스 세대를 잡기 위한 여행산업의 승패는 결국 이러한 관광전략과 정책의 선택과 집중에서 갈리게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