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지속가능한 밥상, 인류 건강과 지구환경의 희망
[기획] 지속가능한 밥상, 인류 건강과 지구환경의 희망
  • 석용현 기자
  • 승인 2021.12.27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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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채식 위주의 식단 때문에 코로나 19 상황 덜 심각
-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는 인류세 식단 필요

[투데이충남 석용현 논설위원] UNFAO(유엔식량농업기구)는 인류세 식단 보고서를 다시 평가하고 전세계에서 광범위하게 통할 수 있는 식단을 찾아내기 위한 위원회를 최근 새롭게 구성했으며, 중저소득 국가에서 지속 가능한 식단을 찾기 위해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고 2024년까지 새로운 보고서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건강과는 거리가 먼 서구식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2050년까지 육류와 유제품, 계란 생산량이 약 44% 늘어나야 하는 상황이 도래한다고 예측한다.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이 서구 나라들에 비해 덜 심각한 게 전형적인 인도의 채식 위주의 식단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2017년 전세계 사망 원인 중 건강하지 못한 식단으로 사망한 사람이 흡연으로 사망한 사람보다 더 많았다는 연구결과가 2018년 5월 의학 학술지 ‘랜싯’에 발표되었고, 같은해 국제 학술지 ‘랜싯 플래닛’에는 현재 식품 산업 시스템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최대 절반 가량이 축산업에서 발생한다는 분석으로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분의 1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현대인의 식습관은 인류의 건강과 지구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와 같은 원인을 제공하는 현대인의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2019년 2월 16개국의 영양학자, 생태학자, 기타 전문가 37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이트(Eat)-랜싯 위원회’는 인류의 영양과 지구환경을 고려해 지속가능한 식단 변화를 요구하는 보고서를 공개하고 표준화된 인류세 식단을 내놨는데, 인류세 식단 공개 이후 과학자들은 중저소득 국가에서 적용하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최근 들어 지역 특성에 맞는 개선된 인류세 식단을 찾기 위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중이다.

먼저 인류와 지구 건강을 동시에 개선하는 인류세 식단이 필요하다.

2018년 ‘랜싯 플래닛’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현재 식품 산업 시스템은 담수의 70%와 토지의 40%를 쓰며 강과 해안을 오염시키고 있으며, 미국 미네소타대와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2010년부터 2050년까지 전세계 도시화와 인구 증가로 식품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이 80%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2014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하였다. 전세계 과체중, 또는 비만 인구는 약 20억명 이상으로 대다수 서구권 국가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충분한 칼로리나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는 인구도 8억110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인류세란 새로운 지질시대 개념으로 인간 활동으로 지구환경에 큰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를 분리하기 위해 제안된 개념으로서 이트(Eat) 랜싯 위원회가 약 3년 전 제시한 해결책인 인류세 식단은 전 인류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식단 가이드라는 점에서 지구환경과 인류를 위한 솔루션이다. 인류세 식단을 제안하게 된 동기 요인은 인간과 동물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지원하는 재단, ‘웰컴’의 지원을 받은 이트 랜싯 위원회는 탄소 배출과 생물다양성 손실, 담수·토지의 활용, 비료나 사료로 쓰이는 질소·인 활용 등 다양한 환경 변수와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을 동기요인으로 고려했다.

위원회는 당시 인류세 식단으로 매년 약 1100만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으며, 위원회 보고서의 공동 저자 겸 영국 런던시립대 팀 랭 식품정책연구원은 생태계를 더이상 파괴하지 않고도 100억명의 사람들을 건강하게 먹일 수 있는 식단이라고 설명하면서 인류세 식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국가별 지역 맞춤형 식단을 찾아라

인류세 식단의 문제는 식단을 선택적으로 구성하기 어려운 중저소득 국가에 사는 사람들의 경우 인류세 식단을 적용하기도 어렵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스웨덴 스톡홀름 소재 카롤린스카연구소의 영약학자인 패트리샤 유스타치오 콜롬보 박사 연구팀은 학교에서 지속가능한 식단을 테스트하고 있다는데, 연구팀은 약 2000명의 학생이 다니는 초등학교 급식을 분석하고 기존 스튜에서 고기 양을 줄이고 콩과 야채를 더 추가해 영양소가 많고 환경친화적인 스튜로 바꿨으며, 학부모와 학생은 급식이 개선됐다는 정보만 알고 상세한 사항은 알지 못하도록 한 결과, 연구진은 대다수 아이들이 눈치를 채지 못했고 음식물 쓰레기도 확연히 줄어들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콜롬보 박사는 학교 급식은 지속가능한 식습관을 키울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며, 어렸을 때 식습관이 성인이 돼도 대체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장기간 추적 연구를 통해 현지 사정에 맞는 인류세 식단을 조정한다는 목표다.

타이 빌 미국 워싱턴 소재 영양개선을 위한 글로벌 얼라이언스 연구원은 인류세 식단을 분석하고 있으며, 공중보건 과학자들과 영양학자들은 인류세 식단을 업그레이드해 전세계 인류에게 현실적인 식단을 제공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문을 닫은 외식업체와 레스토랑간 협업을 통해 이트-랜싯 위원회의 인류세 식단에 기반한 무료식사를 지난해부터 제공하기 시작하고, 연구를 진행중인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은 무료식사를 제공받은 사람들의 영양 상태를 추적 연구해 개선된 인류세 식단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정리하면 코로나 19로 인한 지구환경과 인류의 건강을 위한 솔루션을 찾아야 하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인류 건강과 지구환경을 위한 대안은, 첫째로 인류와 지구 건강을 동시에 개선하는 인류세 식단이 필요하다는 점이며, 둘째로 국가별 지역 맞춤형 식단을 발굴하여 대응해 나가는 전략을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는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한국도 한국의 지역환경에 맞는 밪춤형 식단을 적극 개발하는 정부정책과 국민들의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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