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유래] 서천군 기산면 황사리(黃寺里)
[지명유래] 서천군 기산면 황사리(黃寺里)
  • 류신 기자
  • 승인 2022.01.0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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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리는 누른절과 갓점이라는 자연 마을로 이루어졌는데, 누른절은 화산리와 인접해 있으며, 기산면 소재지에서 광암리 쪽으로 한 참을 가다보면 등굴 마을에 가기 전 서향으로 형성된 마을이 갓점이다. 누른절은 기산초등학교 옆 동편으로 소로를 따라 가면 절터가 있는데, 마을 이름도 절 이름에서 비롯되어 누른절, 황사 등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절터가 위치한 지역은 표고 140m의 능선이 남향으로 뻗어 내린 곳으로 앞에 있는 숭정산과 평행을 이루어 계곡이 형성된 서쪽 사면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은 현재 밭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면적은 3백여평에 이른다. 주변에서는 조선시대 와편이 발견되며, 청화분청사기편을 볼 수 있다. 또한 당시 쌓은 것으로 보이는 석축렬이 일부 남아있다. 그 외 절터라고 할 수 있는 유적 유물은 없으나 빈대로 인해 절이 망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황사리는 백제 때 마산현에 속했던 곳이며, 신라시대 가림군의 마산현이었고 고려 때는 임천의 한산현이었다. 조선 태종 13년 한산군이었다가 조선 말 한산군 서하면의 지역으로 고려 때 누른절이 있었으므로 누른절 또는 황사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황사리, 관동리를 합해서 황사리라 하여 기산면에 편입되었다.

갓점을 관동(冠洞)이라고 부르는데, 조선시대 갓을 만드는 사람이 살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한다. 누른절에는 오얏골이라는 지역이 있는데, 이곳에는 옛날 기와를 굽던 기와공장이 있었다 한다. 또한 누른절 동편에 있는 샘을 유왕샘이라 하는데, 이 지방 여인들이 용왕제를 지내던 샘이라 용왕샘이라 부르다가 변하여 유왕샘이 됐다고 한다.

마을에는 열녀 유한승 부인 분성 김씨 지려문이 있다. 갓점에 있는 이 지려문은 1869년에 건립되었으며, 분성 김씨 문중 소유이다.

유한성의 처 분성 김씨는 어려서부터 지극한 효성을 갖추었는데, 유씨 댁에 시집와서 시부모를 섬길 때 집이 가난하여 보잘 것 없는 음식으로 공양하더라도 몸소 익혀서 먼저 맛을 본 후에 드렸으며, 남편이 등창에 걸려 여러 해 앓자 정성을 다해 간호하며 종기를 빨아내고 정화수를 떠놓고 빌었다. 또한 사경을 헤맬 때 넓적다리 살을 떼어내 국을 끓여 드려 4일간 목숨을 연장시켰다고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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