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 없던 사업시행… 취재 후 도면 나오고 “당진시와도 협의 끝내”
[투데이충남 당진 김영민 기자] 당진 기지시리에 들어설 금호어울림아파트 건설이 3년째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아파트 신축이 공수표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제는 기지시리 금호어울림 아파트가 들어설 옛, 기산아파트(기지시리 434-1) 자리에는 기산건설에서 94년 건축허가를 받고 착공에 들어간 뒤 1997년 건설업체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이후 20여 년 넘게 방치된 건축물을 철거를 해야만 아파트 신축이 가능하다.
23일 투데이충남 취재에 따르면 금호어울림아파트 시행사는 지난해 7월 철거 예정 현수막을 내 걸고 철거 의사표시를 했다. 이에 조합원과 당진시민들은 기대감에 한껏 부풀었다.
그러나 철거는 8월이 돼서도 10월이 지나도 어떠한 설명도 없이 지진 부진해지며 철거에 대한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게다가 연말부터 기지시리 당진 금호어울림 대표이사가 사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며 조합원들은 불안에 하고 있다.
심지어 사업자 측은 1994년 허가받을 당시 조례안을 내세우며 현재의 조례를 따르면 수익성이 맞지 않아 사업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어불성실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파트 신축과 관련 공수표에 도돌이표로 돌아올 공산이 크다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지시리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철거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구) 기산아파는 94년 허가를 받았다. 그 당시 허가받을 당시 조례안을 적용해야 사업성이 나온다며” 현재의 조례를 따르면 “주차면적, 풍로(바람길) 동간거리 등 수익성이 맞지 않아 사업 자체를 할 수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철거를 먼저 하면 무조건 현재의 조례를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자문을 받았으며. 이 문제로 당진시와 협의중에 있다” 또 “대표이사 문제는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다 끝난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당진시 관계자는 “사업자 측의 사업승인변경 신청, 철거와 관련된 서류가 접수된 것은 없다. 지금까지 두 번 정도, 그것도 인사만 하러 왔지 사업과 관련 협의 차원에서 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정말 주차면적 동간거리 등에 문제가 있었다면 도면이라도 가지고 와서 협의점을 찾아야 했다며 업체가 사업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본지가 당진시 담당 부서의 인터뷰 이후 분양업체 관계자는 “당진시 관계자를 만나 협의했다며, (현)조례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하며 도면까지 내밀었다.
앞서 허가받을 당시 조례안을 들먹이며 사업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취재가 시작되자 몇 일도 지나지 않아 현재의 조례안을 따르겠다. 당진시와도 합의도 끝냈다. 그러면서 2월 말까지는 사업계획 변경 신청한다는 말에 취재기자는 당혹스러웠다.
어떠한 이유와 어떠한 명분이 수년째 뭉게고 있던 사업이 일주일도 되지 않아 움직였는지 의아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