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결혼은 부정적…현실적 이유로 어쩔 수 없이 결혼
여성, 결혼은 부정적…현실적 이유로 어쩔 수 없이 결혼
  • 충남투데이
  • 승인 2019.04.0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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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미혼여성들이 결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면서도, 여러 현실적인 이유 등으로 어쩔 수 없이 결혼을 선택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젊은 20대에는 ‘화려한 싱글’을 외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게 생각처럼 여의치 않다는 걸 깨닫고 일정 부분 불가피하게 혼인은 선택하는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보고서는 미혼남녀(남성 1140명, 여성 1324명)를 대상으로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 알아본 결과 미혼여성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54.9%), ‘하지 않는 게 낫다’(14.3%), ‘모르겠다’(2.0%) 등으로 71.2%가 결혼을 부정적으로 여겼다고 밝혔다.

‘반드시 해야 한다’(6.0%)와 ‘하는 편이 좋다’(22.8%) 등 결혼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보이는 미혼여성은 28.8%에 그쳤다.

이에 반해 미혼남성은 ‘반드시 해야 한다’(14.1%)와 ‘하는 편이 좋다’(36.4%) 등 결혼의 필요성을 긍정하는 응답 비율이 50.5%로 절반을 넘었다.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39.2%)와 ‘하지 않는 게 낫다’(6.6%), ‘모르겠다’(3.7%) 등으로 답한 미혼남성은 49.5%였다.

또한 미혼남녀를 상대로 결혼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결혼할 생각이 있는 미혼남성은 58.8%였지만 미혼여성은 45.3%로 나타났다.

미혼남성의 경우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50.5%)와 결혼의향(58.8%) 간에 차이가 크지 않다.

하지만 미혼여성은 사뭇 달랐다. 결혼 필요성을 느끼는 미혼여성은 28.8%에 불과했는데, 이보다 훨씬 많은 45.3%의 미혼여성이 혼인 의사를 밝혀 대조를 이뤘다.

이처럼 부정적인 요소 감내하며 결혼 선택하는 여성들이 많은 이유로는 우리나라 청년(20~34세) 가운데 직장이나 학교 등 사회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사회 단절 비율’의 남녀 격차가 결혼을 기점으로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보다 빨리 취업하는 여성의 특성상 20대 초반에는 사회활동이 활발하지만, 결혼과 출산을 겪는 30대 중반이 되면 남자보다 4배 더 높은 ‘사회 단절 비율’을 보였다.

통계청이 발간한 계간지 ‘KOSTAT 통계플러스 봄호’의 '청년층의 사회활동 참여와 니스(NEES) 특성 분석' 보고서는 이같은 남녀간 사회활동 격차를 조명했다.

니스(NEES)란 교육과 경제활동 및 어떠한 사회적 활동도 하지 않는 집단을 말합니다. 졸업 후 취업하지 못한 청년층,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는 전업주부 등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나이대 기혼남성은 3.5%, 기혼여성은 41.7%의 니스 비중을 보였다.

즉, 기혼남성은 사실상 거의 사회활동을 유지하지만 여성은 절반 가까이 사회와 끊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청년층을 나이대별로 살펴보면 결혼·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 단절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특히 여성의 경우 20대 초반에는 남성보다 낮은 니스 비중을 보였지만, 중반으로 갈수록 역전됐다.

졸업 후 본격적으로 취업을 하는 20대 후반으로 가면 남성의 니스 비중은 점차 낮아져 30세에 12.3%가 되는 반면, 여성은 이 시기 점차 높아져 30세에 27.7%다.

30대가 돼 결혼할 나이가 되면 이 격차는 더 벌어지는데 34세가 되면 여성은 33.8%, 남성은 8.7%의 니스 비중을 나타낸다.

상황이 이래도 비혼(非婚)을 선택하는 청년층이 증가하면서 ‘비혼식’을 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비혼식 확산은 비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엷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최근 발표한 ‘혼인 이혼 인식보고서’에 따르면, 미혼 남녀 1000명 가운데 비혼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가 절반 이상(52.5%)을 차지했다.

그간 동료나 지인에게 낸 축의금을 돌려받기 위한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다.

롯데멤버스가 최근 2030대 남녀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비혼식을 할 의향이 있거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105명 가운데 ‘축의금을 회수하고 싶어서’라는 응답은 24.8%로, ‘결혼의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다(45.7%)’ 다음으로 많았다.

이렇듯 ‘난 화려한 솔로로 살거야’라며 1인가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1인가구가 증가 할 것으로 예상 됨에 따라 충남도의 대책마련도 시급하다. 혼자사는 남성보다 혼자사는 여성이 훨씬 더 많은데, 연령별로 보면 남성 1인가구 5명 중 1명(22.5%)은 30세인 반면, 여성 1인가구 3명 중 1명(34.4%)은 83세이다.

결혼하지 않고 사는 비혼 확대와 가파른 인구 고령화가 1인가구 현황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2030대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전엔 결혼과 동시에 독립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엔 결혼과 상관없이 독립하고 있어 이러한 경향을 충남도도 가족제도 변화로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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