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률 4%, 백신 보급 속도에 달렸다
[경제] 성장률 4%, 백신 보급 속도에 달렸다
  • 강이나 기자
  • 승인 2021.05.1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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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성장률 3.8% 전망…작년 역성장 딛고 경기 회복
집단면역 조기 달성하면 민간소비 증가…3.8% 웃돌 수도

[투데이충남 임미성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가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으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1.0%)했던 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것이란 예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표한 4% 이상 경제성장률 달성 목표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고,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 면역을 조기 달성할 경우 추가 성장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KDI는 13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한국 경제가 올해 수출이 개선되며 3.8% 성장한 후, 내년에는 민간소비가 회복되면서 3.0%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경제는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1998년 외환위기(-5.1%) 이후 22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뒷걸음쳤다.  그나마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충격이 덜한 편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이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작년 4분기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한국 경제는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증가세로 전환한 수출은 올해 들어 개선 폭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2월 26.0% 증가율을 기록했고, 3월 16.5%, 4월 29.4% 등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5월 들어서는 아직 속단하긴 이르지만 80% 넘게 늘면서 기대감을 더한다. 작년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를 반영한다고 해도 주요 선진국에 비해 개선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KDI는 "1분기 계절조정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6% 증가하며 국내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4분기 수준을 상화했으며, 기존 성장경로와의 격차도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뚜렷한 수출 회복세와는 달린 민간 소비는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회복이 제한될 것이란 게 KDI의 예측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12일 진행된 사전 브리핑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을 했다"면서도 "부문별로는 수출이 강하게 반등한 반면, 내수는 여전히 부진해서 부문별 경기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과 같은 수출 호조세가 계속되더라도 민간 소비 등 내수 경기가 정상화되는 속도가 더디다면 성장률 상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따라서 향후 한국 경제의 성장경로는 코로나19 확산과 백신 보급 속도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KDI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제어되면서 낮은 단계의 방역조치가 지속되고, 백신 공급 여건이 개선되고 이른 시기에 집단면역을 달성할 경우 우리 경제는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강하게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정규철 실장은 “정부 (경제 성장률) 전망에는 정책의지가 강하게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KDI 전망치와)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조금 더 빠르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될 수 있다면 민간소비가 조금 더 빠르게 올라가면서 3.8%보다 더 높은 숫자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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