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유래] 서천군 기산면 막동리(幕洞里)
[지명유래] 서천군 기산면 막동리(幕洞里)
  • 류신 기자
  • 승인 2021.12.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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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동리는 기산면 화산리에서 신산리를 지나 막동 고개를 넘어 마산면 이사리로 통하는 농로 양쪽에 조성된 마을이다. 백제 때 마산현 소속이었으며 고려시대에는 한산현에 속했고, 조선 태종 13년 한산군에 속했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막동리라 해서 기산면에 편입되었다.

막동리라는 지명은 옛날 장군봉에 군사들이 진을 쳤을 때 이곳에 막을 치고 파수를 보았다 해서막골 또는 막동이라 했다고 전한다. 장군봉은 백제시대의 산성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인데, 내산정과의 사이에 흰말재라는 고개가 있고 구수바탕이라는 지역도 있어 그 무렵의 군사주둔지였던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옥녀봉(내산정 편에서 소개)에는 옥녀탄금형이라는 명당이 있고 백조개, 당살매, 뒤줄매 등의 지명이 있는데, 백조개는 강이 흐를 당시 흰 조개가 많이 나온 데서 비롯되었다는 설과, 이 마을이 생겨서부터 백조가 많이 날아와서 길한 마을이라 그렇게 불렀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당살매, 뒤줄매는 배를 매어 놨던 곳이라 해서 그런 지명이 붙었다는 얘기와, 당산이 있었다 해서 그렇게 지칭하게 됐다는 설이 전해진다. 실제로 옛날에는 막동리 당제를 지냈었다.

또한 용배미 라고 부르는 논이 있는데, 옛날 이곳에 못이 있었고, 그 못에 용이 살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북청매 동쪽으로 오리자리 라는 논이 있는데, 논에 물이 늘 있어 오리가 잘 논다고 하여 그렇게 부른다 하며, 논의 모양이 오리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광해자리라는 논은 기름져서 벼가 잘 되어 항상 광 가득 차지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이 밖에도 강태공 샘이라는 샘이 있는데, 옛날에는 한쪽으로 물이 고이는 못이 있었고 그 옆으로있는 샘을 강태공샘이라고 했다 하며, 이곳 물을 마시면 세상사에 놀라지 않고 신선객이 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장군봉에서는 비가 오지 않을 때 마을 사람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왔다고 한다. 막동리는 20명 가까운 교육자를 배출한 특색을 지니고 있으며, 마을에 효자 나동윤의 정려문이 있다. 효자 나동윤은 한국의 왕상이라고 할 정도로 어버이 섬김에 온갖 정성을 다하여 다른 사람의 귀감이 된 분이다. 부모를 봉양함에 입과 몸만 위하는 것은 부모에 효를 다하는 것이 아니고, 뜻까지 받들어 봉양해야 함을 신조로 어버이 생명을 연장시켰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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