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유래] 서천군 한산면(韓山面)
[지명유래] 서천군 한산면(韓山面)
  • 류신 기자
  • 승인 2022.01.17 15: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산면은 세모시와 소곡주로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고장이다. 한산세모시는 여름철의 고급 옷감으로 깨끗하고 청초함을 자랑하는 품위 있는 천연 옷감이다. 따라서 여인네들이 모시옷을 입고 나서면 그 청초한 멋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고, 남성들은 그 청백한 멋과 고상한 기풍이 주변사람 마저 즐겁게 한다. 한산소곡주 또한 백제시대의 명주로 임금님에게 진상하던 술이며, 처음 입에 대면 달큰한 맛에 계속 마시다가 일어설 수 없게 되어 일명 앉은뱅이 술이라고도 한다. 옛날 선비가 과거보러 가다가한산에 묵게 되어 소곡주를 마셨는데 일어설 수가 없어 결국 과거시험을 놓쳤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술이다.

한산면은 백제시대 마산면에 소속됐던 곳이며, 신라시대에는 가림군의 영현인 마산현 소속이었고, 고려 초 한산현이라 하여 임천에 속했다가 조선 초 1413년(태종 13) 한산군 소속이었다. 조선 말 한산읍의 북쪽에 위치했다 하여 북부면이라 칭하며 산성 외 15개리를 관할하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동상면의 송림리 외 19개 동리와 동하면의 화산 외 7개 동리, 임천군의 홍상면 포촌리, 교항리, 고읍리의 일부를 통합하여 한산면이라 했다. 죽촌, 종지, 호암, 성외, 동산, 지현, 원산, 여사, 나교, 동지, 송림, 촉동, 송산, 송곡, 단상, 단하, 마량, 연봉, 온동, 용산, 신성 등 21개리를 개편 관할했으며, 그 후 1973년 7월 1일 송림리를 마산면에 편입시키고 화양면의 구동리를 흡수하여 현재 법정 21개리를 관할하고 있다. 종지리에 월남 이상재 선생의 생가가 자리 잡고 있으며, 고려시대 대학자 목은 이색이 태어난 고장이고, 건지산성, 봉서사, 한산향교, 지현리 3층 석탑 등이 자리 잡고 있는 충절과 전통을 자랑하는 지역이다. 또한 모시관 옆에는 이상재 선생 기념비와 신석초 시인 시비, 임벽당 시비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총 25.04㎢의 면적에 2006년 12월 31일 현재 1,480가구 3천3백94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지현리에는 면사무소, 한산치안센터, 우체국, 농협 등이 있고, 한산초등학교와 한산중학교, 충남애니메이션고 등학교 등 초, 중, 고등학교가 고루 갖추어져 있는 지역이다. 매 1일과 6일 등 닷새 만에 지현리 시가지에서 5일장이 서는데, 여름철에는 모시를 사기 위해 전국에서 상인들이 찾아든다. 특히 해뜨기 전 어스름이면 인근 지역에서 모시와 모시굿을 생산한 아녀자들이 모여들어 새벽 모시장을 형성하는데, 다른 5일장에 비해 매우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지현리에 있는 한산모시관과 영화 JSA의 촬영지인 신성리 갈대밭은 많은 외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데, 모시관에서는 매년 모시문화제가 열리고, 신성리 갈대밭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이면 서천문화원에서 주최하는 대보름제가 치러진다. 특히 이 고장은 바디장, 모시, 소곡주, 공작선, 저산팔읍길쌈놀이 등과 관련된 무형문화재가 집중적으로 살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서천군에서 가장 큰 절인 봉서사에서는 매년 사월 초파일에 군내 많은 불자들이 모여 연등제를 갖으며, 지현리에 위치한 건지산은 한동안 백제시대 주류성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위치적으로 동쪽은 신성리가 동경 126°51′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쪽으로 호암리가 동경 126°48′에, 남쪽은 용산리가 북경 36°03′, 북쪽으로 원산리가 북경 36°07′에 자리 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