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의 시간, 세계의 물결
한국문화의 시간, 세계의 물결
  • 석용현 기자
  • 승인 2022.02.07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브랜드, 세계트렌드
콘텐츠·플랫폼 한 발 앞서, 실리콘밸리보다 나은 환경
문화콘텐츠 수출액 119억2428만 달러. 전년比 16.3%↑

2022년 새해를 맞으며, 한국문화콘텐츠의 새로운 물결이 세계문화로 부각되고 있는 시간이 오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중요한 성공요인의 핵심은 무엇이며, 그 핵심 문화콘텐츠와 영향요인은 무엇인지 세 가지 측면에서 진단 분석해본다.

먼저 한국 문화강국의 발돋움을 뒷받침하는 문화콘텐츠경제의 기업환경적인 구축이 조성되어 있다는 관점이다.

새로운 산업이 태동하기 위해선 관련 생태계가 구축돼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면에서 다른 나라보다 유리한 환경, 즉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분야에서 모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이들을 연결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초입에 국내 기업들이 가까이 와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메타버스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게임, 엔터테인먼트는 물론 제조업에서 강점이 있는 우리나라가 메타버스 선도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최근 프랑스 디지털경제 담당 장관을 지난 플뢰르 펠르랭은 메타버스 시장과 관련해 '한국의 시간'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한국은 한류로 설명되는 콘텐츠와 지식재산권(IP)이 매우 강력한 데다 네이버·카카오 같은 자체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메타버스의 핵심인 게임 분야에서도 앞서가는 기업이 많아 메타버스에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블록체인 혁명' 저자 돈 탭스콧은 인터넷 환경 등 인프라스트럭처와 산업구조를 놓고 볼 때, 한국이 실리콘밸리보다 메타버스 사업을 경험하기 더 나은 환경이라고 평가하고 인터넷 혁명 이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자산이나 지식재산권, 미술, 음악, 투표 등 신분을 인증해야 하는 부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블록체인이 메타버스에 끼치는 영향을 설명하며, 블록체인의 탈중앙성이 메타버스 세상의 거래비용을 파괴하기 시작했고, 팬데믹으로 경제적 위기가 닥치고, 현실세계에서 가상세계로 이동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블록체인 기술의 결합으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연결이 가능해졌다며, 한국이 이 같은 상황에서 메타버스 기술이 아닌 경험에서 앞서나가고 있다고 희망적인 비전으로 평가했다.

국내 제조업 분야에도 메타버스를 적용시킬 공간이 충분하며, 대표적인 게 스마트공장을 가상공간과 결합하는 메타버스 제조분야로서 메타버스 기술을 제조 공장에 적용하면 대규모 설비를 구축하지 않더라도 가상 환경에서 제조 공정을 최적화할 수 있다. 엔지니어들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같은 현장을 공유하며 작업을 지시·수행하는 게 메타버스를 활용한 제조업의 모습으로 도시 환경 역시 메타버스로 전환이 가능하고,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면 가상의 삶을 중심으로 도시를 변화시키며 스마트시티와 접점을 만들 수 있다.

이처럼 메타버스는 절호의 비즈니스 기회이자 기술패권의 헤게모니가 걸려 있기 때문에 국가 간,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고,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과 협업을 동시에 해나가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둘째로 한국문화콘텐츠경제의 경쟁력 실태와 성과적인 관점에서다. 한류의 브랜드가 세계트렌드로 부각되며 한국문화콘텐츠 수출액이 14조원 돌파라는 커다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으로 우리나라의 연간 콘텐츠 수출액이 14조원을 돌파했다고 문화체육관광부는 2020년 기준 콘텐츠산업조사(2021년 실시) 결과를 발표했다. 콘텐츠산업조사는 국가승인통계로서 콘텐츠산업 분류에 근거해 출판, 만화, 음악,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방송, 광고, 캐릭터, 지식정보, 콘텐츠솔루션 등 11개 산업에 대한 통계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119억2428만달러로 14조원을 돌파했으며, 이는 2019년 102억5388만달러 대비 16.3% 증가한 수치로서 관세청에서 최근 발표한 2020년 국내 총수출액이 2019년 대비 5.5%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성과라는 게 문체부 측의 설명이다.

세계적인 한류 열풍으로 세계적 플랫폼을 통한 수출이 증가하면서 출판(61.1%), 영화(43.0%), 만화(36.3%), 방송(28.5%), 게임(23.1%) 분야에서의 수출이 크게 늘었으며, 수출액 규모는 게임산업이 81억9356만달러로 가장 컸고, 그 다음으로는 캐릭터(7억1581만달러), 방송(6억9279만 달러), 지식정보(6억9199만달러), 음악(6억7963만 달러)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2020년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128조2870억원으로 2019년 126조7123억원 대비 1.2% 증가하고 비대면 온라인 문화콘텐츠 수요가 증가하면서 디지털 유통 기반의 게임(21.3%)과 만화(14.7%) 분야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코로나19로 영화관과 공연장 등 대면 현장 영업이 제한되면서 영화(-53.6%), 애니메이션(-13.6%), 음악(-11.0%) 분야의 매출은 감소했다.

매출액 규모는 방송 분야가 21조9647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출판(21조6488억원), 지식정보(19조3734억원), 게임(18조8855억원), 광고(17조4218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 콘텐츠산업 사업체 수는 9만9551개, 종사자 수는 64만2086명으로 2019년 대비 각각 4.4%, 5.9% 줄었고, 그중 영화, 음악 분야의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가 크게 감소했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영화관과 공연장 등 대면 현장 영업이 제한된 까닭이다.

이번 통계조사는 문체부가 8개 산업(출판·만화·음악·애니메이션·광고·캐릭터·지식정보·콘텐츠솔루션)의 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와 3개 기관(한국콘텐츠진흥원·영화진흥위원회·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각각 게임, 영화, 방송 산업을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집계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25일부터 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셋째는 문화강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대한민국의 '국가이미지' 도약이 한국문화경제의 부싯돌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응답자 80.5% "한국, 긍정 평가"

-10~30대 젊은세대 한류 콘텐츠 높은 관심

우리나라가 남한과 북한, 분단국가라는 고정적 이미지를 넘어 문화콘텐츠 강국 이미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문화체육관광부의 해외문화홍보원(이하 해문홍·KOCIS)은 ‘2021 국가이미지’를 조사하고 이와 같은 내용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이미지 개선을 위한 과제로 외국인들은 ‘양질의 문화콘텐츠 생산’(23.3%)을 1순위로 꼽았으며, 이어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해외홍보’(17.9%), ‘세계적인 브랜드 개발’(16.8%) 등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0~30대 중심으로 ‘양질의 문화콘텐츠 생산’에 대한 응답이 높아 젊은 세대의 한류 콘텐츠에 대한 높은 접촉과 호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며, 특히 한국이 분단국가 이미지를 넘어 문화콘텐츠 강국으로서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문체부 측의 분석이다.

외국인이 본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국가이미지는 긍정 평가가 80.5%로 전년(78.1%)보다 2.4%포인트 상승했으며,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95%), 터키(92.2%), 필리핀(92%), 태국(90.8%) 등 7개 국가에서 10명 중 9명 이상이 대한민국의 국가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외국인이 응답한 한국에 대한 긍정 이미지 영향요인으로는 현대문화(22.9%), 제품·브랜드(13.2%), 경제수준(10.2%), 문화유산(9.5%), 국민성(8.6%), 사회시스템(7.8%), 스포츠(7.6%), 정치상황(6.2%), 국제적 위상(5.3%) 등의 순으로 다양한 분야와 사회측면이 고르게 긍정 영향을 미쳤으며, 한국에 대한 관심도는 아시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국가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아시아국가 중에서는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이사, 인도, 태국 등 신남방 국가들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에 대한 관심을 묻는 8개 문항 중 가장 많은 응답을 받은 항목은 ‘한국 전통문화 체험 희망’(83.4%), ‘한국 방문 희망’(81.1%), ‘한국인과 친구 희망’(76.6%)의 순이었다. 특히 ‘한국어(한글)학습 희망’(54.5%)이 2020년보다 8.7%포인트 대폭 상승했고, ‘한류 콘텐츠 접촉 경험’은 6.7%포인트, ‘한국 방문 희망’은 6.5%포인트 증가했으며, 연령별로 보면 젊은 세대(10~30대)를 중심으로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해외문화홍보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세계 속에서 변모한 한국 국가이미지를 반영하고 선진국으로서 위상 강화를 위해 전 세계 28개국 33개 재외한국문화원을 한류 콘텐츠 확산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방침의 전략을 준비하고, 이를 위해 해문홍은 재외한국문화원 중심으로 대규모 복합문화행사인 ‘코리아 콘텐츠 주간’을 추진하고, ‘한국전통문화 체험 의향’과 ‘한국 방문 희망’ 등 외국인 관심도를 반영해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관광자원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지자체와 지역 상생 한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리하면 한국문화콘텐츠의 새로운 물결이 세계문화로 부각되고 있는 시간이 오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중요한 성공요인의 핵심은, 첫째로 한국 문화강국의 발돋움을 뒷받침하는 문화경제의 기업환경적인 관점이다. 둘째로 한국문화콘텐츠경제의 경쟁력 실태와 성과적인 관점에서다. 특히 한류의 브랜드가 세계트렌드로 부각되며 한국문화콘텐츠 수출액이 14조원 돌파라는 커다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는 문화강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대한민국의 '국가이미지' 도약이 한국문화경제의 부싯돌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상의 핵심적인 성공요인의 영향으로 세계문화강국으로서 한국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으며, 한국의 브랜드가 세계의 트렌드로서 미래의 물결이 되고 있다는 점이 희망이다. 결국 2022년, 한국의 미래는 문화콘텐츠경제의 경쟁력을 가지고 세계를 이끌어 가는 힘찬 문화한국의 금자탑을 쌓아가는 원년이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