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혼행(혼자여행)시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혼행(혼자여행)시대’
  • 석용현 기자
  • 승인 2022.03.14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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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패러다임이 바뀐다, 혼행시대
1인 가구 660만 시대의 혼행
더 좋은 로컬 '혼행'정책을 준비하자

[투데이충남 석용현 논설위원] 한국관광공사에서 빅데이터(big data)로 보는 '여행 1인분' 시대에 대하여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혼행 키워드 언급량은 코로나 이전부터 꾸준히 성행하던 키워드로서 실제로 코로나 이후 1인 시장(혼밥, 혼술, 혼행, 혼캠, 혼캉스 등)의 활동 관련 키워드 언급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혼행(혼자 여행) 키워드 언급량은 코로나 기간 내내 꾸준히 증가했고, 백신접종 이후엔 이전에 비해 약 8% 상승했으며, 혼행의 의미를 정의하면, 혼자 여행 가는 행위를 넘어 혼놀(혼자 놀기), 혼캠, 혼캉스 등을 모두 포괄하는 키워드다.

혼행을 떠나는 목적은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며,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나 동반여행의 불편함 해소 등이 큰 이유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행 여행의 특성은 편리한 일정 조정이나 빠른 의사 결정 등은 혼자 여행의 장점이지만, 혼밥의 불편함, 높은 여행비용, 개인 안전, 사진 촬영이나 대중교통 이용의 불편함 등은 단점으로 거론됐다.

한국관광공사에서 SNS상 '혼행'이라는 키워드를 분석해 본 결과, 코로나 백신접종 이후부터 자연 친화적인 여행 키워드로, 당일치기, 1박 2일 등의 단기 여행에 대한 욕구와 미식 여행에 대한 욕구가 합쳐지며 나온 결과로 분석했다. 한창 코로나가 기승을 부렸을 시기에는 '혼행, 식음료, 등산, 캠핑'에 대한 키워드 언급량이 상승하다가, 백신접종 이후에는 '서핑'을 비롯한 체험, 액티비티 언급량이 비중을 높여 갔으며, 장소는 바닷가, 제주, 자연 친화지역, 한강 등 자연풍경 감상 목적 비중이 증가했다.

혼행 관련 주요 연관어로 '먹거리' 키워드는 '카페(6,784), 밥(4,206), 술(3,203)' 순으로 집계되었으며, '자연'에 대한 키워드는 '바다(2,711), 산책(2,703), 풍경(1,370)' 순으로 나타났고, 휴식은 '책(6,949), 여유(1,899), 힐링(1,009)' 순으로 나타났으며, '체험과 액티비티'는 '협재해수욕장(1,669), 취미(1,124), 놀이기구(994), 자전거(733)' 순으로 집계됐고, '명소 및 지역' 키워드는 '협재(2,124), 절(사찰, 715), 코스(638), 스타필드(491), 객리단길(411)' 순서로 집계됐다.

이러한 혼행(혼자여행)의 특성을 살펴보면, 먼저 혼행의 장단점으로는,

첫째 불편한 혼밥ㆍ혼밥하기 눈치 보이는 국내 분위기ㆍ내부 취식 가능한 숙소 찾기 어려움ㆍ다양한 식음료 메뉴 맛보기 어려움 등이 있다.

둘째 높은 여행비용으로서ㆍ1인 숙소 이용 비용, 렌터카 비용 비쌈 ㆍ제주도 등 주요 관광지 물가 비쌈 등이 있다.

셋째는 안전여행의 문제다,ㆍ인적이 드문 자연친화 여행지는 여성 혼자 다니기에는 아직 안전이 염려된다는 점이다.

넷째 불편한 교통수단으로서ㆍ지방에서의 대중교통, 택시 이용 어려움, 도보 여행 어려움ㆍ버스 노선 배차 간격이 넓어 힘듦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끝으로 사진촬영, 여행계획 수립 어려움으로서ㆍ혼자 여행 계획 짜기 막막함 ㆍ사진 촬영 어려움, 포토존 및 지원인력 필요 등이 나타나고 있다.

혼행의 이유에 대하여 물어본 결과, 2030, 4050 세대는 일탈, 동행, 체험 등 혼행이 주는 재미, 혼행에서 마주친 이야기가 핵심키워드다.

이제 코로나 이후의 여행세상, 혼행시대에는 지역관광 로컬정책으로 다음과 같은 물음에 대응하는 로컬 혼행관광정책이 나와야 한다.

▶혼자 여행, 왜 가는 거지?

▶혼행을 망설이게 만드는 것들, 뭐가 있을까?

▶2030 혼행의 트렌드(Feat. 코로나)?

▶주로 혼행은 해외로 많이 가는 것 같다. 왜일까?

▶혼행이란, 그리고 불편한 점은?

▶함께 가는 것과 혼자 가는 것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혼행에 대한 팁을 공유하자면?

정리하면 해외든 국내든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은 인류를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 여행하는 인간으로 정의했다. 여행이란 인간에게 본래적으로 내재한 어떤 본성 같은 것으로서 여행이 인류의 본능이라고 보는 것, 즉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고 있다. 인생이 곧 여행이요, 여행이 곧 인생이라는 것이다.

일상을 떠나 새로운 세계로 나아간다는 것, 새로움의 영역은 항상 인간을 설레게 하는 매력성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경험, 새로운 환경, 새로운 문물, 새로운 사랑, 새로운 문화, 새로운 생활상 등은 인간에게 긍정적인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마술적 효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여행의 과정은 떠나기 전 설레임에 비해 꽤 고단하지만 우리가 여행을 통해 얻게 되는 경험은 일상의 그것과는 매우 다르게 익숙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우리는 항상 미래를 생각하고, 내가 살아온 과거를 기반으로 미래를 계획하고 설계하는 것이 일상의 인생이다.

그러나 여행지에선 ‘지금 이 순간, 오직 현재‘만 존재할 뿐이다. 여행 기간 중에는 매순간 다가오는 당면 과제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미래에 대해서는 불확실, 불안, 걱정, 두려움과 같은 감정들만이 존재할 뿐 구체적인 미래에 대한 계획은 무의미하다. 여행지에서는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하다보면 여행은 그런대로 나름의 의미를 구성하게 되는데, 어쩌면 그것이 여행의 이유인지도 모른다. 일상에선 오직 현재에만 집중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여행을 통해서, ‘오직 지금 이 순간‘을 경험하고 싶은 것이다. ‘오직 지금 이 순간‘의 경험이 일상을 환기시키고, 그것이 일상을 더욱 의미있게 구성하고,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게 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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