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행복 지수는 최하위이고 자살 사망률은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특히 요즘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불안과 스트레스의 심화로 국민들의 마음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자살 요인은 한 가지로 단정 지을 수 없이 매우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신체적 손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음주나 약 복용 등이 동반될 때는 자살이 10배까지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자살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대부분의 자살 시도자들은 “죽고 싶다”, “그동안 고마웠어” 등 언어적인 신호와 자기를 비하하는 등의 평소와 다른 행동, 이별이나 사별 등 상실 위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들로 인한 자살 위험신호를 보내는데 주변에서 알아차리는 경우는 겨우 20%에 불과하다고 한다.
주변의 위험신호를 알아차리기만 해도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을 텐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관심이 절실하다.
나 역시 자살 관련 출동한 적이 있다. 자살 시도한 요구조자를 심폐소생술을 통해 다시 심장을 뛰게 했던 그 상황을 돌아보면 불과 10분 전만 해도 요구조자가 힘들다고 말했다는 신고 내용을 들으면 많은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소중한 생명이 한순간의 결정으로 허무하게 사라질 수 있다는 게 참 아이러니했다. 삶에 지쳐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오죽하겠냐마는 매일 24시간 군민의 곁에서 군민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이 있음에 삶의 용기와 긍정의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