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論]내년 총선서 국민의힘 서광 비춰질까?
[時論]내년 총선서 국민의힘 서광 비춰질까?
  • 이회윤 기자
  • 승인 2023.12.01 0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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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투표 의향…국힘 40.4%, 민주 38.8%
민주, 지난 4년 무소불위 폭거 종식 여망

불과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을 놓고 국민들의 투표 성향을 묻는 여론조사(11월 28일~29일 실시)에서 국민의힘 후보 40.4%, 더불민주당 후보 38.8%, 정의당 후보 2.5%, 무소속 후보 4.2%, 기타 정당 후보 5.2%, 없음 4.9%, 잘 모르겠다 4.1%로 나타났다.

이 조사를 보면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최근 2.5%p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1.8%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근 민주당 의원들의 잇따른 막말 파동에 국민들이 식상한 나머지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줘 국정 정상화를 여망하는 국민의 뜻이 담겨있을 것으로 해석돼 유의미한 변화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기에다 선거 때만 되면 기존 정당에서 버림받았거나, 자신의 안위를 위해 새로운 정치적 활로를 찾아볼 요량으로 신당 창당러시를 이루는 이합집산 현상을 국민들이 곱게 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도 집권 여당 쪽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거대 야당의 폭거를 지난 4년 동안 지켜봤던 국민들이기에 ‘더 이상은 안되겠다’는 공통분모적 인식이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세력이 높아지는 양상을 띠고 있는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수년째 결말을 내지 못하고 질질 끌고 있는 데다 지난 2018년 4대 지방선거 때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송철호 울산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문 정권의 ‘청와대 하명수사’건이 지난달 29일 3년여 만에 열린 재판부 1심 선고에서 전원 유죄선고를 내린 것도 이번 여론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요즈음 지지세가 조금 올랐다 해서 희희낙락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권고하는 당 선거개혁안에 기득권을 갖고 있는 중진들이 동문서답하듯 각자가 제 갈 길만 고집하고 있는 한 달라질 게 없기 때문이다.

가장 모범을 보이면서 개혁에 앞장서야 할 김기현 대표가 이를 냉소라도 하듯 고향인 울산 지역구로 내려가 의정보고를 하는가 하면,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이른바 윤핵관의 핵심인 장제원 의원마저 보란 듯이 지지자 4000여 명을 모아놓고 “알량한 정치인생을 연장하면서까지 서울은 가지 않을 것”이라며 당 개혁에 노골적으로 반기를 들고 있다. 

이를 보다 못한 인요한 위원장은 총선 불출마를 전제로 “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달라”며 자신이 제시한 쇄신안에 승부수를 던져 놓고 당 지도부에 최후통첩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예상된 결과지만 김기현 당대표가 불과 2시간 만에 불가입장을 밝혀 사실상 혁신위 조기 해체를 예고한 것 아니냐는 말이 당 안팍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인요한의 혁신위가 출범할 때만 해도 그의 거침없는 행보에 불안감도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인 위원장이 만이 갖고 있는 정치 때가 묻지 않은 신선함에 국민들은 내심 기대를 걸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 10월 23일 출범한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원내 지도부와 중진, 친윤 인사 22대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험지) 출마’를 골자로 하는 5대 혁신안을 쉽게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을 테지만,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모처럼 찾아온 호기를 걷어차는 형국이 된다면, 윤석열 정부의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더불어민주당의 폭거 속에서 국민들만 멍든다는 사실을 국민의힘 중진들이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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