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총선 2회전…22대 국회의장 선거도 주목
[시론] 총선 2회전…22대 국회의장 선거도 주목
  • 이회윤 기자
  • 승인 2024.01.2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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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의 정치 여생 가운데 마지막 꿈은 국회 최고 수장이자, 이 나라 삼부요인(三府要人) 중의 한 사람인 국회의장에 오르는 거다. 의원들이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회 내 다수 의석을 전제로 최소한 5선 이상 선수(選手)를 가져야 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과 300명의 국회의원들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덕망이 갖춰져야 한다.

이 때문에 5선을 채우기 위해서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그 강산이 두 번 변할 때까지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끊임없는 신망을 받아야 일단 그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자리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당에서 국회의장을 꿈꾸는 5선 의원은 국민의힘 7명과 더불어민주당 5명, 무소속 1명(민주당 소속에서 국회의장 수행을 위해 당을 탈당해 무소속이 된 김진표 현 의장) 등 총 13명이다.  

우선 국민의힘에서는 김영선(경남 창원‧의창), 서병수(부산진 갑), 이상민(대전 유성을),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정우택( 충북 청주 상당), 조경태(부산 사하을),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 등 7명이다.

이 가운데 이상민과 조경태 의원은 민주당에 있다가 국민의힘으로 합류한 인사여서 적자 논란이 예상된다. 정진석 의원도 고 노무현 대통령 막말 파동으로 1심에서 징역형을 받고, 2심을 앞두고 있어 결과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창원의 김영선, 부산 서병수, 충북 정우택, 대구 주호영 의원 등 4명의 경합이 예상되지만, 이들 모두 국회 재입성에 성공할 경우다. 그동안 대구 출신 의원이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주 의원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하지만,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의 퇴진을 요구한 혁신안을 한동훈 비대위의 공천 여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김진표 현 의장과 박병석(6선, 21대 전반기 의장)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변재일(충북 청주‧청원), 설훈(경기 부천을), 안민석(경기 오산), 조정식(경기 시흥을) 의원 등 4명이 국회의장 반열에 올라 있다. 

여야 모두 다수 의석을 차지해야 국회의장직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양 당이 이번 선거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기 위해 사활을 거는 또 하나의 이유다.

국회의장직은 개인의 영광도 있지만, 국회에서 절대적 권한을 갖고 이를 평화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책무가 있는 만큼 공평무사(公平無私)한 국회 운영이 요구되지만, 여야 간 법 제정 문제로 의사 충돌이 발생할 시에는 ‘팔이 안으로 굽듯’이 소속 정당의 손을 들어주는 게 암묵적 관례다.

따라서 현재 소수 정당인 국민의힘이 정권을 갖고 있으면서도 22대 총선에서도 다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의 앞으로 남은 임기 3년도 극심한 레임덕 속에서 또다시 야권에 끌려갈 수밖에 없게 된다. 한동훈 위원장의 어깨를 짓누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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