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축제, 지역의 문화로 새롭게 정립될 수 있어야
넘쳐나는 축제, 지역의 문화로 새롭게 정립될 수 있어야
  • 충남투데이
  • 승인 2018.10.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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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축제로 한창이다.

풍성한 가을의 넘치는 먹거리를 이용한 먹거리 축제부터 지역의 역사적 인물을 주제로 한 인물 축제는 물론 교육이나 체험을 주제로 한 축제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축제이면서 여름과 겨울을 대표하는 보령 머드 축제와 화천 산천어 축제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축제는 가을에 열린다.

물론 해산물을 주제로 한 일부 봄 축제가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결실의 계절인 가을의 풍성한 먹거리를 주제로 한 축제들이 가을의 북새통을 이룬다.

충남의 축제현장은 주로 먹거리가 주를 이룬다.

서천의 전어축제나 꼴갑축제는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인정하는 가을 먹거리 축제의 대명사가 되었고 홍성의 광천김과 토굴새우젓 축제 또한 김장을 앞둔 가을철의 대표 축제가 되었다.

공주의 알밤 축제난 논산의 연산 대추축제는 가을 과일을 주제로 전국적 명성을 알리는 축제로 성장했고 태안의 백사장과 홍성의 남당항에서 열리는 대하축제는 가을 미식가들의 입맛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청양의 구기자 고추축제나 서산의 간월도 어리굴젓 축제도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축제로 정평이 나있다.

부여공주의 백제문화제와 금산의 인삼축제 그리고 홍성의 역사인물 축제와 예산의 의좋은 형제 축제 등 그야말로 “축제의 전성시대를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제는 그동안 계획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행사가 아니었다.

지역의 넘쳐나는 풍성한 먹거리를 나누는 행사였고 함께하는 많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상징적 행사였다.

서로 돕고 나무는 우리나라 민족적 정의 문화의 표상으로 성장해온 것이 축제다.

그러나 최근의 축제는 그러한 문화와 전혀 상관없는 상업적 목적의 축제로 인해 그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들이 일고 있다.

축제를 평가하고 평가에 따라 등급을 매기고 등급결과에 따라 국고 보조금의 차등 지급이 이루어진다.

결국 축제가 형성된 마을이나 현상과는 상관없는 획일적 잣대에 의해 축제가 평가되면서 축제만의 고유한 특성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닷가 축제에 비린내가 사라지고 인삼축제에 건강이 사라지고 새우젓 축제에 냄새나는 새우젓 국물이 사라지고 있다.

축제가 시작되고 형성된 본래의 취지와 상관없는 평가자의 요구에 맞춤형 축제의 모습으로 변한 것이다.

축제의 참여자가 주인이 아닌 평가자가 주인이고 기획자가 주인인 어이없는 조잡한 상행위의 일환으로 변모해 버린 축제의 현장이 안타깝다.

누구를 위한 축제인지 전혀 관심조차 없이 축제를 통해 이득을 취하려는 문화 사냥꾼들의 전쟁터로 변해버린 축제의 마당들이 점점 관광객과 그동안 참여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게 공공연한 현실이 되었다.

누구에게 보여지기 위한 축제의 모습은 지양되어야 한다.

함께 어우러지던 우리 고유의 전통인 두레의 연속선상에 지역 축제를 두어야 한다.

시대의 변화와 성장 속에 축제의 모습도 변한다고 하는 문화 사냥꾼들의 입에 발린 소리에 귀를 기울여온 어리석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축제는 지역의 고유한 문화의 모습을 지녀야 한다.

대규모의 자금이 투입되는 전국 단위의 축제와 지역의 축제는 엄연히 구분 되어야 한다.

축제를 통해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행복을 추구하는 세련된 충남만의 문화가 생성되길 바란다.

일부 대학교수들의 먹거리로 전락하고 만 축제의 바른 문화 정립에 기초자치단제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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