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해가 저물어 간다. 세계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혁신의 흐름 속에서 산업과 일자리가 급변하고 있다. 더 이상 지하자원이나 자본이 지역 발전을 결정하지 않는다. 우리의 진정한 자원은 바로 사람, 그리고 그들의 두뇌자원이다. 한국이 산업화와 정보화를 이룩한 것도 결국 교육의 힘이었다. 따라서 충남의 미래 역시 평생학습으로 열어가야 한다.
평생교육은 단순한 여가나 취미활동이 아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개인이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익히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생존의 과정이다. 고령층에게는 제2의 삶을 여는 기회가 되고, 청년에게는 미래 일자리를 창출하는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평생학습의 현장을 이끌어가는 핵심 인력이 바로 평생교육사이다.
평생교육사는 주민의 학습 욕구를 찾아내고,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연계하며,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전문가다. 디지털 역량 강화, 인문학 강좌, 직업 재교육, 마을대학, 청년 창업 교육 등 지역의 모든 평생학습 현장에는 평생교육사의 손길이 닿아 있다. 그들의 역할은 단순한 행정이 아니라, 사람을 성장시키고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일이다.
충남은 대학, 평생학습관, 평생학습센터, 도민대학, 마을교육공동체, 주민자치센터 등 풍부한 학습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평생교육사들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는 지극히 제한적이다. 읍면동의 평생학습센터를 핵심으로 도서관, 복지관, 기업, 주민자치센터까지 평생교육사를 배치해 학습의 현장을 넓혀야 한다. 또한 청년 평생교육사들에게는 실무경험과 창의적 기획을 펼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앞으로 충남이 ‘학습하는 지역사회’로 나아가려면, 평생학습 정책을 단순한 교육 행정이 아니라 지역 발전의 핵심 전략으로 인식해야 한다. 학습이 일자리를 만들고, 일자리가 다시 지역의 활력을 불러오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
충남의 미래는 거창한 산업단지나 자본에서 오지 않는다. 사람이 배우고, 성장하고, 나누는 곳에 진정한 미래가 있다. 새해를 위한 준비로 다시 한 번 되새기자.
사람이 자원이고, 평생교육이 희망이며, 평생교육사가 그 중심에 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