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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충남 음식관광 정책, 이제 필요한 것은 ‘행정의 책임성’과 ‘제도개선’이다
충남도의회 ‘음식 콘텐츠를 활용한 충남관광 활성화 연구모임’의 최종보고회는 충남 관광정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병천순대, 호두과자, 보리고추장 등 지역 대표 음식에 스토리라인을 입히고, 체류형 미식관광으로 확장하려는 구상은 충분히 미래지향적이다. 특히 이현숙 의원이 강조한 대로 “충남이 음식으로 기억되는 지역, 맛으로 다시 찾는 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한 연구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남 관광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반드시 짚어야 할 지점은 의원의 정책 제안에 대한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 이
11-26 05:15 -
[사설]“대전·충남 통합”… 도민은 없고 정치만 있는 위험한 ‘쇼 통합’
충남도와 충남도의회가 추진 중인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부울경과의 협력 간담회까지 열며 초광역 추진을 강조하지만, 정작 충남 도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못해 “도대체 누구를 위한 통합이냐”는 분노에 가깝다. 최근 순회 설명회와 각 시군 의견 청취 과정에서도 이런 현실은 여실히 드러났다.일부 시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기초단체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가 있었으나, 이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군민들은 “정작 주민은 모른다”, “정치권끼리 쇼를 하고 있다”는 거센 불만을 드러냈다. 실제
11-25 05:10 -
[사설]‘K-바비큐 수도’? 기본도 안 갖춘 채 외치는 구호는 조롱거리가 된다
홍성군의회 권영식 의원이 제안한 상설시장 공공 매입·리모델링과 ‘한돈 특화거리 조성’은 표면적으로 그럴듯해 보인다. 축산 1군이라는 지역의 강점을 살려 침체한 원도심을 살리고, 청년 창업과 관광객 유입을 꾀하자는 취지 자체는 나쁘지 않다.그러나, 정작 해결해야 할 본질적 문제와 재정적 타당성 검증은 온데간데 없고, 근거 없는 장밋빛 주장만 난무한다면 이는 군정과 군민 모두에게 위험한 ‘공허한 선동’이 될 뿐이다.■ 공공 매입은 수십억~수백억…재정 검증 없이 ‘그냥 사자’?상설시장을 공공이 매입해 통합적으로 정비한다는 제안은 단순한
11-24 04:50 -
[사설]15개 시군은 일회용컵 줄이는데… 충남도는 ‘종이 식탁보 광고’로 역행
충청남도가 ‘탄소중립경제 특별도’를 선언한 지도 3년이 흘렀다. 그동안 도내 15개 시·군은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컵 보급, 일회용컵 보증금제 협력, 공공기관의 일회용품 미사용 등 구체적 실천을 추진하며 탄소중립의 방향에 맞는 행정을 꾸준히 이어왔다. 그러나 정작 이 정책의 정점에 있는 충남도청이 그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는 사실은 도정 신뢰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역설이며, 도민을 기만하는 행정의 민낯이다.최근 드러난 도청 일부 부서의 ‘일회용 종이 식탁보 제작·배포’는 충남도의 탄소중립 기조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11-21 05:35 -
[사설] 공주시청 씨름팀 재창단은 선택이 아닌 의무다
공주시가 17년 동안 씨름 인재를 키워 놓고도 정작 그 결실을 다른 지자체에 헌납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이상표 공주시의원이 지적한 “밑 빠진 독”이란 표현은 과장이 아니다. 공주시는 지난 2008년 공주시청 씨름팀을 해체한 뒤 지금까지 신관초·봉황중·공주생명과학고 씨름부에만 18억 원의 시비를 투입했다. 전국 최강의 인프라를 공공 자금으로 갖춰놓고도 정작 열매는 영암군·수원시·울주군 실업팀이 가져가고 있다. 이보다 더 비효율적이고 무책임한 체육행정이 또 있을까.공주는 이미 ‘씨름의 도시’로 불릴 만큼 우수한 인재 배출 기반을
11-20 14:30 -
[사설]민선8기 서천군의회 9대 의원들, 성과는 분명했고 책임도 분명하다
민선8기 서천군의회 9대 의원들의 4년은 말 그대로 빛과 그림자가 분명하게 갈린 시간이었다. 조례 제정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일정한 성과를 쌓은 의원들이 있는 반면, 논란과 소송, 언행 문제로 군민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린 사례 또한 적지 않았다. 지방자치의 핵심 축인 군의회가 집행부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보다 잡음과 갈등으로 회기가 소모된 것은 엄연한 현실이며, 이제는 그 공과를 명확히 정리해야 할 때다.먼저, 9대 의정에서 가장 분명한 성과를 남긴 의원들이 누구인가를 군민 앞에 밝혀야 한다. 이강선·한경석·김아진 세 의원은 의정의 ‘실
11-20 05:10 -
[사설] 천안아산 돔구장은 충남의 미래 산업… 지금 멈추지 말아야 한다
충남도가 천안·아산에 추진하는 ‘야구 + K팝 복합 돔구장’ 건립은 단순한 체육시설 건립 사업이 아니다. 이는 충남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고, 수도권과 지방의 경계에서 대한민국 문화·경제의 새로운 축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적 선언이다. 김태흠 지사가 밝힌 “연간 프로야구 30경기, K팝 공연 150~200일 가동”이라는 목표는 결코 과장된 구호가 아니다. 오히려 세계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충남이 선제적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해외 사례는 이를 뒷받침한다. 일본의 도쿄돔은 프로야구와 대형 콘서트를 결합해 연
11-19 04:20 -
[사설] 편삼범 “천수만 새조개 붕괴, 지금 막지 못하면 영영 늦는다”
천수만이 붕괴되고 있다. 그러나 그 위기를 가장 먼저, 가장 정확하게 짚어낸 이는 충남도의회 편삼범 의원(보령2·국민의힘)이다. 새조개 폐사와 생산 급감을 둘러싼 도의 안일한 대응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행정사무감사장에서 “지금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새조개는 영영 사라진다”는 뼈아픈 경고를 던졌다.새조개는 천수만을 대표하는 핵심 어종이며, 보령·서천·홍성 일대 어업인의 생계와 지역 수산경제를 움직이는 생태 기반이다. 그런데 최근 3년간 생산량이 70% 이상 급감했고, 2024년에는 사실상 어획 자체가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는 단
11-18 04:00 -
[사설] 서천군의회, ‘형식적 견제’의 틀을 깨지 못한다면 존재 이유가 없다
서천군의회 9대 의정의 시간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지난 3년여 동안 이 의회가 군민 앞에 남긴 성적표는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조례 심사, 행정사무감사, 군정질문, 예산 심의 등 지방의회 본연의 권한을 형식적으로 행사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제336회 임시회를 끝으로 다시 한번 확인된 사실은, 서천군의회가 ‘얼마나 많은 지적을 했느냐’가 아니라 ‘지적 이후 무엇을 실제로 바꿨느냐’의 단계에서 번번이 멈춰 섰다는 점이다.행정사무감사 결과만 해도 그렇다. 수십 건의 시정·개선 요구가 해마다
11-17 06:10 -
[사설]도민 부담 앞장서 막아낸 감시자, 지민규 의원이 보여준 의회의 존재 이유
충청남도 곳곳에서 중장기 계획도 없이 난립하는 공약성 사업들이 지방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15개 시·군 기초단체장들이 선거 때마다 쏟아내는 대규모 사업들은 일단 ‘시작’은 요란하지만, 운영비와 유지관리비에 대한 장기 전략은 빈칸으로 남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빈칸은 결국 도민의 부담으로 채워지며, 사업이 계속될수록 재정 위험은 커지고 지역경제의 성장 동력까지 잠식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광역의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결코 가벼운 의심이 아니다. 도민이 대표자를 의회에 보낸 이유는 단 하나, ‘감시와 견제’라
11-14 04:50 -
[사설] 도정을 향해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이현숙… 충남이 잃어선 안 될 ‘감시의 힘’
민선8기 충남도정의 굵직한 현안들이 표면 위로 드러날 때마다, 그 빈틈을 놓치지 않고 가장 먼저 질문을 던진 이는 언제나 이현숙 충남도의원이었다. 그는 상임위원회와 도정질문, 각종 토론회까지 현장을 가리지 않고 집행부를 정면으로 마주했다. 충남의 재정·복지·의료·공공기관 운영 전반을 세세히 꿰뚫는 그의 질의는 단순한 ‘정치적 공격’이 아니라, 공공기관의 기본을 되묻는 질문이자 도민을 대신한 견제였다.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행정사무감사에서 그는 충남 공동체활성화센터 운영의 투명성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다. 인력 운용과 예산 집행 과정에
11-13 06:50 -
[사설] 강승규 의원, 청년이 머무는 지방시대의 첫 문을 열다
지방소멸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한국 사회를 위협하는 가운데, 강승규 국회의원이 ‘청년 주도 지방활성화’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열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시의적절하다. 지방이 더는 소멸의 언덕으로 내몰리지 않기 위해서는, 결국 새로운 주체의 등장과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그 중심에 서야 할 주체는 바로 청년이다. 청년이라는 단어가 주는 푸른 이미지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쇠퇴한 지방을 다시 일으킬 가능성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이번 세미나는 의미가 깊다.한국 농어촌에 방치돼 있는 빈집은 13만 4천 호. 그중 62%가 농
11-12 04:20 -
[사설]터널 12곳 재난방송 불능… 충남의 안전 행정, 더는 미룰 수 없다
충청남도의 터널 27곳 가운데 12곳에서 재난방송이 송출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났다. 주진하 의원의 지적은 단순한 시설 고장 문제가 아니다. 이는 반복적으로 드러나고도 개선되지 않아온 구조적 행정 태만이자, 도민 생명 안전을 다루는 국가 기본 의무를 도가 소홀히 해왔다는 명백한 경고다.터널 사고는 시간 싸움이다. 밀폐된 공간, 짧은 시야, 제한된 대피 통로 속에서 화재나 다중 추돌이 발생하면 3분이 생사를 가른다. 그 3분을 벌어주는 장치가 바로 재난방송이다. 시각적 안내가 차단된 터널에서 대피
11-11 05:00 -
[사설]행정수도 완성, 교부세 정상화 없이 공허하다 — 세종시의 절규에 정부는 답해야 한다
세종특별자치시가 다시 한 번 절박한 목소리를 냈다. 행정수도 명문화, 대통령 집무실·국회의 완전 이전,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지방재정의 안정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지난 13년간 국가 전체의 지방교부세는 30조 원에서 60조 원으로 두 배 늘었지만, 세종시의 교부세는 1,591억 원에서 1,159억 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행정수도 역할을 맡은 도시'가 중앙정부의 예산구조 속에서 역차별을 받고 있는 기형적 상황이다.교부세 감소는 단순한
11-10 05:50 -
[사설] 김영진 의원의 실천이 던지는 메시지
예산군의회 김영진 의원이 대표발의한 ‘예산군 유기질비료 지원사업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한 조례안의 제정을 넘어, 이는 지역 농업의 체질 개선과 순환경제 실현의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오늘날 농업은 단순한 식량 생산의 영역을 넘어 환경과 경제, 지역사회의 균형발전을 좌우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기후위기와 토양 황폐화, 농자재 가격 급등 등 삼중고 속에서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일은 지역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이때 김 의원이 제시한 ‘유기질비료 지원조례’는 그 대안
11-07 05:45 -
[사설]‘머무르는 공주’의 탄생… 최원철 시장 민선8기 성적표가 빛난다
공주시가 ‘2025 SRT 어워드’에서 올해의 최고 여행지로 선정됐다. 이는 단순한 관광 수상 실적이 아니다. 민선8기 3년차 최원철 시장이 그동안 추진해 온 ‘머무르는 역사도시, 체류형 관광도시 공주’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성적표다. 전국 46개 도시를 대상으로 독자·전문가·편집자 평가를 모두 거친 결과라는 점에서 상징성과 신뢰도는 더욱 크다. 공주가 더 이상 백제 왕도라는 과거의 영광에 머물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여는 문화·관광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확인한 셈이다.공주는 이미 1,50
11-06 04:50 -
[사설]충남 프로야구장 건립,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충남도의회가 결단할 때
충청남도가 마침내 오랜 과제를 정면으로 마주했다. 프로야구장 건립과 충남 자체 구단 창설 논의가 공식적으로 테이블에 오른 것이다. 이는 단순한 체육 인프라 확충이 아니다. 충남의 자존과 지역 정체성, 그리고 미래 산업 전략이 걸린 역사적 전환점이다. 충남도의회의 이번 논의는 매우 시기적절하다. 지금이 바로 충남이 대전 의존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립·자존 시대를 열어야 할 골든타임이기 때문이다.오늘날 야구는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지역 정체성 플랫폼이자 경제 동력이다. 한화 이글스가 대전을 대표하고 광주가 KIA 타이거즈를 품
11-05 06:00 -
[사설] 강경 도시가스 개통… 이제 시작이다
논산시 강경읍에 마침내 도시가스 시대가 열렸다. 배관망 40km 구축, 3,500세대 공급. 지역 균형 발전의 상징이자 숙원 사업의 결실이다. 늦었지만 잘한 일이며, 지역민의 삶의 질 개선이라는 행정 목표는 분명히 달성했다. 그러나 지금이 박수만 칠 때가 아니다. 진짜 시험대는 이제부터다.대규모 기반시설 사업 뒤에는 늘 소음과 먼지, 도로 파손, 교통 불편, 상가 매출 감소 등 주민들의 고통이 뒤따른다. 특히 배관 공사는 ‘파헤치고-묻고-덮는’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안전 점검, 누수 방지, 도로 복구까지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11-04 05:10 -
[사설]지속가능한 복지의 조건, ‘지역 언론 생태계’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
충남도의회가 당진에서 연 의정토론회는 저출생·고령화 시대, 세대 간 단절을 넘는 통합 복지정책을 모색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 대한노인회, 여성단체협의회, 청년회의소 등 다양한 주체가 머리를 맞댄 것은 지역 문제 해결이 특정 집단의 이해가 아니라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복지는 어느 한 세대의 특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지역의 미래를 떠받치는 사회적 기반이라는 메시지가 울림을 준다.그러나 이 논의 속에서 꼭 짚어야 할 근본 과제가 있다. 바로 지역공동체가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한 필수 요소인 ‘지역 언론
11-03 04:35 -
[사설]세종시 상가 공실 해법, 이제 공은 행정으로 넘어갔다
세종시의 상가 공실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유례없는 행정도시 개발 과정에서 상업용지가 과도하게 공급되고, 행정기관 중심의 인구 배치가 고착화되면서 상권 분산은 필연적이었다. 그 결과 수년째 건물 곳곳에 빈 점포가 늘어가고, 도시 활력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종시의회가 연구모임까지 꾸려 상가 공실 해법을 모색하고 최종보고회를 열었다는 사실은 행정이 놓친 숙제를 대신 떠안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이번 연구모임은 나성동·대평동·어진동 일대를 중심으로 △디지털 콘텐츠 창업 특구 조성 △문화예술 창업 특구 도입
10-31 0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