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북미 돔의 ‘365일 가동’ 모델… 공연·야구·전시 복합수익로 성장
충남형 돔구장, 해외 모델보다 우월한 접근성·수요로 성공 가능성 입증
[투데이충남]이지웅 기자= 천안아산 돔구장의 실현 가능성을 따질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해외 돔구장의 사례다. 일본과 북미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돔을 문화·스포츠·관광이 결합된 도시 성장 엔진으로 활용해왔고, 그 성과는 매우 분명하다. 충남이 추진 중인 ‘야구 + 공연 + 전시’ 운영 구조는 이들 해외 모델을 거의 그대로 옮겨놓은 형태다.
도쿄돔은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심장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프로야구 홈경기만 해도 연간 60~70경기인데, 여기에 한국·일본·미국 등 글로벌 아티스트의 대형 콘서트가 이어지며 연간 방문객은 300만 명을 넘는다. 도쿄돔 시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복합 지구로 성장했고, 일본의 공연산업·관광산업의 핵심 축이 되었다. 도쿄돔은 충남이 참고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다. 날씨와 무관한 전천후 운영, 도심과 인접한 교통 접근성, 그리고 공연·스포츠·전시가 결합된 복합 수익 모델이 그 핵심이다.
오사카의 교세라돔도 충남이 벤치마킹할 요소가 많다. 오릭스 버펄로즈 홈구장이지만, 실제 수익 비중의 다수는 공연에서 나온다. 특히 K-팝 공연 수요가 가장 많은 돔이기도 하다. 세븐틴, 트와이스, BTS 등 한국 대표 아티스트의 돔투어 대부분은 도쿄–오사카–나고야–후쿠오카 순으로 진행되며, 그중 오사카돔은 항상 매진이다. 이는 충남이 추구하는 ‘K-팝 공연 150~200일 운영’이 해외에서는 이미 실현된 구조라는 것을 증명한다.
후쿠오카 PayPay돔은 돔 하나가 도시 전체를 변화시킨 성공 사례다. PayPay돔 주변의 호크스타운 지구는 쇼핑몰, 호텔, 레스토랑, 해변공원 등이 결합된 복합 상업지구로 발전했다. 돔구장이 단순 스포츠 시설이 아니라 도시 브랜드를 만드는 문화·경제 플랫폼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충남이 천안아산역 일대에 추진하는 ‘환승센터–호텔–문화시설’ 개발은 바로 이 PayPay돔 모델과 동일한 구조다.
북미의 로저스센터 역시 대표적 성공 모델이다. MLB 경기, 대형 콘서트, 국제 전시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가 열리며 도시 전체의 경제를 이끌고 있다. 특히 공항·지하철과 직결된 교통 접근성은 돔 운영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이는 KTX·SRT·전철이 모두 연결된 천안아산역과 같은 구조다.
해외 돔구장들이 공통적으로 성공한 이유는 다음 여섯 가지다.
첫째, 도심 또는 역세권이라는 입지.
둘째, 공연 중심의 수익 구조.
셋째, 호텔·상권·관광시설과의 결합.
넷째, 전천후 운영이 가능한 구조.
다섯째, 스포츠·전시·기업행사의 복합 운영.
여섯째, 도시 브랜드 상승 효과.
천안아산 돔구장은 이 여섯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 해외 사례를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높은 경쟁력을 가진 모델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충남이 추진하는 돔구장은 ‘해외 벤치마킹의 한국형 진화 모델’로 평가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