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공백에 흔들린 흥국생명 부진 심화
IBK, 부상 악재 속 임명옥 600경기 대기록 눈앞
[투데이충남] 이예슬 기자= 여자 프로배구 2024-2025시즌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이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친다. 두 팀 모두 연패 탈출이 절실한 가운데, ‘벼랑 끝 대결’로 관심이 쏠린다.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은 7일 오후 7시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시즌 개막전에서 정관장을 3-1로 꺾은 뒤 현대건설,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 페퍼저축은행에 잇달아 패하며 4연패에 빠진 상태다.
김연경 은퇴 후 첫 시즌을 맞은 흥국생명은 일본인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을 영입하고, FA 최대어 이다현을 데려왔지만 세터 공백과 외국인 선수 부진이 겹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전 세터 이고은의 부상으로 서채현과 베테랑 이나연을 기용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시아쿼터 피치의 복귀 효과도 미미하며, 외국인 공격수 레베카 역시 기대 이하의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정윤주, 김다은, 최은지 등 아웃사이드 히터진의 리시브 불안도 발목을 잡고 있다.
기업은행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컵대회 우승 이후 기대를 모았으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의 어깨 부상으로 전력 손실이 크다. 세터진 불안도 여전해 박은서, 김하경, 최연진을 번갈아 투입하고 있지만 경기 흐름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현대건설전에서도 0-3 완패를 당해 3연패에 빠졌다.
외국인 공격수 빅토리아와 리베로 임명옥이 분투하고 있으나, 아시아쿼터 킨켈라와 국내 공격수 육서영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공격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는 2021-2022시즌 초반 기업은행에서 방출됐던 흥국생명의 레베카가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차상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두 팀 모두 세터 불안으로 공격 조합이 흔들리고 있다”며 “결국 주전 세터 싸움에서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기업은행 리베로 임명옥은 이날 경기에서 정규리그 통산 600경기 출전의 대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6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현재 기업은행 코치로 있는 여오현(625경기)이 유일하다. 22시즌째를 맞은 임명옥은 리시브 효율 46.9%, 세트당 디그 6.1개로 이번 시즌도 수비 부문 1위를 기록 중이다.
임명옥은 “부상 없이 꾸준히 뛰며 이룬 기록이라 스스로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후배들이 내 기록을 넘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